세상 밖으로…

by 이경오

어느덧 추억 속의 한 장면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촌에 끼친 영향이 어디 한두 가지뿐이었겠습니다. 사정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BC(Before Christ), AD(Anno Domini)로 구분 짓던 우리네 인류의 역사를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로 바꾸어 불러야 할 게 아니냐는 자조(自嘲) 섞인 목소리까지 등장했을까 싶으니 말입니다. 이 사람이 몸담았던 학교 현장 역시도 그 후폭풍을 피해 갈 수는 없었던지라, 마스크 속으로 눈만 빼꼼히 내놓고서 격일제로 등교하곤 하던 아이들이 상황이 호전되었다며 정상적으로 등교하던 날 이후로 갖가지 문제들이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서 간섭받지 않고 나름 자유를 구가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교실이라는 닫힌 공간에 매여 이런저런 규율의 간섭을 받아야 했으니, 그 답답한 마음이 불퉁한 표현으로 불거지는 건 당연한 수순(手順)이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수업 방법을 개선하고 다양한 교실 밖 활동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도 나름대로 머리를 싸매곤 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도 불거졌으니, 등교를 거부하고 가끔 학교에 나타나서도 심각한 심리적 부적응 양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그러한 경우였습니다. 학교를 관리하는 이로서는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가진 열정의 소진(消盡)이나 다른 학생들에게 미치는 피해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해당 학부모 상담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해 보도록 간곡히 권유하기까지 했습니다. 교육적인 방법으로는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음에 안타까움을 느껴가면서 말이지요.


‘집에만 있는 ‘은둔형 외톨이’…’ vs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소셜미디어 …’


세밑이 가까워져 왔음을 문득 깨닫게 되는 일 중의 하나가 각종 SNS를 통해 지인들로부터 새해 인사가 당도하는 것이지요. 올해 역시 그러한 연중행사에 괜스레 마음이 들떴더니,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었다 싶어 얼른 호흡을 가다듬고 맙니다. 우리 국민 20명 중 1명꼴로 사회와의 교류가 극히 저조한 ‘은둔형 외톨이’로 보인다는 소식을 접했으니 말입니다. 마침, 올해 우리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관한 기사도 함께 눈에 띄었으니, 소통이 단절된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더더욱 커지기만 합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교감(交感)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데 관련 기관은 물론 우리 역시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가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관련 기사 :

1. 국민 20명중 1명, 집에만 있는 ‘은둔형 외톨이’ / 동아일보(2025.12.30.)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1230/133058798/2

2. 카카오톡 1위·유튜브 2위…한국인이 가장 많이 쓴 앱 / 연합뉴스(2025.12.30.)

https://www.yna.co.kr/view/AKR20251230045100017?section=industry/all&site=major_news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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