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가히 신조어(新造語)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닐 만큼, 요즘은 수시로 눈앞에 다가드는 생소한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하곤 합니다. 하기야 드라마를 비롯한 각종 TV 속 프로그램의 제목조차도 조금만 길다 싶으면 싹둑싹둑 잘라서 표현하는 바람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으니 말입니다. 오늘 글 마당에 앞세운 ‘라떼’ 역시 그러한 부류의 말이었으니, 젊은 선생님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처음 그 말을 들었던 광경이 떠오릅니다. 딴에는 아는 체한답시고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어, 그게 우유 거품을 더한 커피가 아니더냐고 했다가 모두의 배꼽을 쥐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그게 ‘나 때는 말이야…’라며 거들먹거리는 기성세대를 비유하는 은어(隱語)인 줄을 미처 몰랐으니, 갑작스레 끼어든 이 사람 역시 그 자리의 ‘라떼’가 되어 버린 셈이었습니다.
‘청년은 미래를 중년은 현재를 노인은 왕년을…’
아마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무렵이었던 듯합니다만, 친구들과 SNS 소통을 하던 중에 누군가 올린 카툰(cartoon) 하나가 앞서 그 기억을 되살리는 통에 목덜미가 후끈하게 달아오른 일이 있었답니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세대끼리 모여 앉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만, 그 바로 위에 ‘청년은 미래를 말하고, 중년은 현재를 말하고, 노인은 왕년을 말한다.’라는 구절이 더해져 있었으니 말입니다. 비록 만화 속 장면이긴 하지만, 이곳에서도 역시나 나이 든 이들은 잘나가던 자신의 과거 시절을 떠올리며 자랑하는 일에 그토록 목청을 돋우고 있는가 싶었던 것이지요.
‘“한국어 ‘리즈 시절’ 무슨 뜻?” 영국 현지 언론 주목’
얼마나 자주 들었던지 별다른 생각도 없이 그저 젊은 시절을 뜻하는 말이겠거니 여겼던 말을, 기사의 표제에서 발견하고서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그게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한 한 선수의 부침(浮沈)을 바라보며 우리네 축구 팬들이 만들어낸 말이라니, 이젠 한류(韓流)의 위력이 언어문화에까지 미치나 싶어 그저 감탄만 자아내게 합니다. 더불어 그 와중에도 생뚱맞게 그럼 이 사람의 리즈 시절은 어떠했던가 싶어 슬그머니 흐릿해진 추억을 더듬어보는 통에 얼른 고개를 가로젓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관련 기사 : “한국어 ‘리즈 시절’ 무슨 뜻?” 영국 현지 언론 주목 / 문화일보(2026.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