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국민배우'·'놀라운 인품'…안성기 별세에 추모 물결…’
사람의 이름값이란 게 이리도 대단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던가 싶어 내심 놀란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국민 배우’라는 극찬(極讚)을 들으며 세상을 떠난 한 영화인의 삶이 대부분의 신문 매체에 머리기사로 올라와 있었으니 말입니다. 어린 시절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한 우물을 파라시던 어른들의 말씀대로 이분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우리나라 영화계에 쏟아부었던 모양이다 싶습니다. 극장 관람을 그리 즐기는 성향은 아닌 탓에 배우들에 대한 관심 역시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아역으로부터 시작해 그 분야의 선배로 모두의 존경을 받기까지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이의 모습은 스쳐 가는 소식들을 통해 익히 들어왔던 터입니다.
‘조용필과 안성기, 중학교 같은 반 29번·30번에서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그런데 생뚱맞게도 이 사람의 눈길은 그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안타까움보다는 생전 서로를 지기(知己)로 존중하며 이어온 우정의 모습에 그만 눈길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정말 진정한 친구라고 자신할 수 있는 이가 몇 사람이나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잠시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다행히 극한의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따뜻한 눈길을 건네며 어깨를 다독여줄 수 있으리라 싶은 친구 서너 명이 떠오른 덕분에 자신 있게 답하긴 했습니다만, 늘 변함없이 마음 한쪽을 내어줄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싶어 영정 속 그이의 환한 웃음 속에서 그 의미를 거듭해서 찾아보게 됩니다. 물론 이 사람 역시나 그 못지않게 행복한 사람이 아니더냐며 혼자서 객쩍은 웃음까지 흘려가면서 말입니다.
그러고는 교단에서 아이들에게 힘주어 강조하곤 했던 공자님의 말씀 속에서 벗을 대하는 생활 속 군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지 지그시 되새겨 봅니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논어(論語)-학이편(學而篇)>
관련 기사 :
1. '진짜 국민배우'·'놀라운 인품'…안성기 별세에 추모 물결/ 연합신문(2026.01.05.)
https://www.yna.co.kr/view/AKR20260105064951005?section=culture/all&site=topnews02
2. 조용필과 안성기, 중학교 같은 반 29번·30번에서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조선일보(2026.01.05.)
https://www.chosun.com/culture-life/k-culture/2026/01/05/IPNDMIDLGBGP5FO46U42XDB6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