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가 흐르는 운동장…’

by 이경오

‘함수가 흐르는 운동장…’


운동장으로 흩어진 아이들은 제각기 나무 꼭대기나 건물 옥상과 같은 높은 지점을 향해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겨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서는 간간이 손에 들린 종이에다 숫자들을 끄적이더니, 이내 조를 지어 둘러앉아 서로의 결과물을 견주어 보는 것이었지요. 오랜만에 교실을 벗어나 운동장에서 수업하는 덕분인지,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아이들의 얼굴 너머에는 한껏 들뜬 즐거움 역시 함께 배어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 현관 앞에 모여 앉아 교과 담당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던 아이들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수학 교과서 속 함수의 원리를 그렇듯 깨치고 있었던 것이지요. 수업 장학이란 명목으로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의 입가에도 흐뭇한 웃음만 흐르는 오후였습니다.


‘학교 관리자 수업 장학…’


수업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선생님들이 기울이는 노력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겠습니다만, 개중에는 직접 자신의 수업 장면을 공개하고 참관하는 이들과의 협의를 통해 더욱더 바람직한 모형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답니다. 학교 관리자 장학 역시 그러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니, 말 그대로 교장이나 교감이 개개 선생님의 수업 장면을 참관하고, 그 특이점을 살펴 함께 진단하는 것이지요. 사실 선생님들의 교수(敎授) 역량이야 학부(學部) 과정이나 대학원 수학(修學) 등을 통해 이미 검증된 것이긴 합니다만, 학습 목표를 향해 아이들을 다독이고 이끌어가는 더욱더 효율적인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인 셈입니다. 앞서 나른한 오후 햇볕을 즐기며 함께했던 그날의 수업 역시 학교 현장에서 종종 구경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만.


‘사교육 참여율은 1위인데…수학, 흥미·효능감 전과목 '꼴찌'’


교육에 대한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열정이야 어디 어제오늘의 이야기겠습니까만, 오늘도 역시 비슷한 기사에 눈길이 머물고 말았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알아들을 정도가 되어 버린 ‘수포자’-수학 포기자-라는 생뚱맞은 신조어(新造語)가 마음의 짐이 되곤 합니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 모양입니다.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이 더더욱 머리를 맞대고, 운동장에서 수학 함수를 즐기던 앞서 그 아이들처럼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수학 공부를 건넬 방법은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일입니다.




관련 기사 : 사교육 참여율은 1위인데…수학, 흥미·효능감 전과목 '꼴찌' / 연합뉴스(2026.01.28.)

https://www.yna.co.kr/view/AKR20260127160600530?section=society/all&site=major_new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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