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놀이…’
그 시절에는 ‘민화투’가 성행했던 듯합니다만, 화투장을 쥐고 둘러앉은 어른들 모습이 아이의 눈에는 그렇게도 재미있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하루는 부모님이 함께 모임에 나가신 뒤, 동네 친구 몇 명을 불러 함께 화투장을 펼쳐 든 일이 있었습니다. 놀이 규칙이야 이미 어른들 등 뒤에서 곁눈질해 가며 배워두었던 터였고, 친구 녀석들도 제 나름 익혀두었던 모양인지 제법 놀이의 재미에 빠져들었던 듯합니다. 아뿔싸! 하지만, 그 재미에 얼마나 빠져들었던지 부모님이 돌아오신 줄도 모르고 앉았던 아이들은 그제야 혼비백산해 달아났고, 주동자인 아이는 부친으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노름’이란 말이 부친 입에서 흘러나왔던 것으로 보아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였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좀체 화투나 카드는 손에 쥐려 하지 않았습니다.
‘겐팅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여행 중 겐팅 아일랜드란 곳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주된 목적은 그곳 카지노 시설이 꽤나 화려하다기에 구경이나 할 참이었지요. 잠깐 체험이나 해보자며 각자에게 나누어준 칩을 들고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마작 게임을 하는 곳에 눈길이 머물렀고, 어찌하다 보니 제법 손에 들린 칩의 개수도 꽤 늘어나 있었지요. 간사한 사람의 가슴속에선 온갖 욕심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머릿속에는 이미 멋진 저택과 차를 앞에 둔 사람으로 변신해 있었지요. 그 순간 어릴 적 불호령을 내리시던 부친의 모습이 떠올랐고, 슬그머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날 저녁 그 불로소득으로 일행은 거한 고기 파티를 벌였답니다.
‘주식 뭐 살지 AI에게 물어본다고요?...이랬다간 낭패 보는 이유’
‘불장’이란 조어(助語)까지 횡행할 정도로 주식 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주말 주식 관련 소식에 눈길이 닿는 통에 어릴 적 기억 하나를 꺼내 들고 말았습니다. 물론 주식 투자가 어디 한갓 노름 행위에 비견할 바이겠습니까만, 자신의 한계치를 넘어설 정도로 무리해 가면서까지 주식 시장에 뛰어든다는 젊은이들의 소식은 듣는 이를 그저 안타깝게 하니 말입니다. 하기야 주식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순기능이야 어디 한두 가지뿐이겠습니까만, 이젠 AI의 힘까지 빌려 투자에 뛰어드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니, 부디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혜안(慧眼)을 길러 임하길 기대해 볼 따름입니다.
관련 기사 : 주식 뭐 살지 AI에게 물어본다고요?...이랬다간 낭패 보는 이유 / 조선일보(2026.02.01.)
https://www.chosun.com/economy/weeklybiz/2026/01/29/VG4V2ZH3QRBUNNI7ZJUQQKVR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