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고집 「명사」 ‘옹고집’을 속되게 이르는 말.‘
상당수의 사람은 평소 자신이 믿어왔던 것에 대한 집착과 미련에서 벗어나길 꺼리는 경향을 가진 듯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 사람 역시 그러한 성향을 띤 부류에 속하는 게 분명합니다만, 아마도 그건 이제껏 내가 그렇게도 철석(鐵石)같이 믿었던 신념이 산산이 조각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게 될지도 모르는, 쓰리고 아린 느낌을 감당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정이 그러하다 보니 종종 가치관의 혼란에 빠지게 될 때는 자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새로운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내가 보고 싶은 측면만 바라보며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걸 소위 ‘똥고집’이란 속된 표현으로 일컫는다는 사실까지도 잘 알면서도 말이지요.
‘확증편향(確證偏向)…’
심리학에서는 자신의 신념에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배치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는군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그러했는데 왜 지금은 그렇게 하질 않느냐?’라며 화를 내곤 하는 경우들은 결국 이러한 확증편향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입니다. 실제로 제가 평생토록 몸담았던 학교 현장에서도 수평적 구조의 특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후배 교사 간의 위계(位階)가 엄했던 예전의 학교 모습을 떠올리며 요즘 후배 교사들의 자유분방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선배 교사를 간혹 보곤 했습니다. 자신의 확증편향이 무너지니, 무시당하는 듯한 불쾌한 감정에 빠져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정치가 최대 문제" 꼽은 한국인 31%…세계 5번째로 높아’
사실 더더욱 심각한 문제는 애교 섞인 그런 정도의 확증편향이 아니라, 그 상태가 심각해지노라면 ‘자기기만(self-deception)’으로까지 이어져 분명히 잘못이 있음을 알면서도 스스로 이를 무시하고, 오직 자신이 유일한 선(善)임을 내세우게 되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랍니다. 만약 조직의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경향에 몰입하게 되면 심각한 조직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한 국제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바로는 조사 대상 107개국 중 ‘정치’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 현안으로 여기는 인식이 무척 놓은 나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혹시나 우리네 정치인들의 가슴속에 깊이 뿌리박힌 확증편향이 문제가 된 건 아닌가 싶어 그만 넋두리를 늘어놓고 말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도 함께 읊조리면서 말이지요.
“정치는 공동체를 위한 실천적인 학문이다.”
관련 기사 : "정치가 최대 문제" 꼽은 한국인 31%…세계 5번째로 높아 / 연합뉴스(2026.02.05.)
https://www.yna.co.kr/view/AKR20260205088900009?section=international/all&site=hot_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