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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스타 Jun 29. 2022

예습과 선행은 다르다

선행보다 중요한 예습의 가치

선행은  타습이고 예습은 자습이다.


선행은 언제 다시 배울지 모르는 내용을 학습하고 예습은 오늘 또는 내일 배울 내용을 공부한다.

 

선행은 풀이를 미리 알려주고 따라 풀기 때문에 질문이 없고 예습은 스스로 답을 알아내야 하기에 질문거리가 많다.


선행은 안다고 착각하고 예습은 모른다는 것을 안다.


선행은 속력이고 예습은 방향이다.


선행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고 예습은 깨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선행은 허상이고 예습은 현실이다.


선행은 뇌를 수동적으로 만들고 예습은 능동적으로 만든다.


이렇게 선행과 예습을 극단적으로 비교한 것은 선행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예습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속력만 내는 선행이나 과도하게 남에게 의지하는 선행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학생들 스스로 선행을 예습이라고 간주하는 듯합니다. 예전에 한번 배웠으니까(=들었으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학생들은 거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내용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 채 예전에 배운 장면만 기억하는 것이죠.


문제집에 암호처럼 별표와 v체크가 난무할 뿐, 개념노트 한 권 남기지 못하는 선행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저는 올바른 선행의 지표는 '개념노트'라고 생각합니다. 개념노트에는  '이것이 무엇이다'와 '무엇을 어떻게 구하는가?'의 두 가지 개념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노트를 정리할 때 양쪽 중에 한 페이지에만 기록하도록 합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하나는 가독성이고 다른 하나는 나중에 그 개념과 연관된 문제들을 옆의 빈 페이지에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답노트를 대신합니다. 노트 쓰는 법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렇게 개념노트가 있으면 예습이 편해집니다. 훑기만 해도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만으로 충분한 예습입니다. 자연스럽게 수업시간에 집중하게 되고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될 겁니다. 수업 끝날 때까지 모르면 질문하면 되구요.


오늘의 결론/"선행은 예습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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