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중요하다.
육상 코치가 사용하는 정밀한 스톱워치를 항상 손에 들고 다니면서 학생들의 계산 시간을 잴 만큼 저는 속도에 진심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착각하는게 있습니다. 여기서 속도는 수식을 거의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는 속도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암산해서 속도를 늘리려고 합니다.
암산은 위험합니다. 사실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습니다. 손으로 쓰지 않을 뿐이지 머리로는 모든 과정을 다 거치기 때문입니다. 혹시 틀릴까봐 걱정돼서 머리 속으로 계산을 한두 번 더 하면 손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립니다. 실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덤입니다.
수학 성적을 올리는 비결 중의 하나가 암산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식을 빠짐없이 써 놓아야 나중에 검산할 때 실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암산하면 검산도 불가능합니다. 실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문제인데 실수를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속도를 늘리는 진짜 좋은 방법은 암산이 아니라 계산 센스를 키우는 겁니다. 암산하거나 계산식을 생략하지 않아도 계산의 순서나 식의 구조를 잘 이용하면 계산 몇 개를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에 문제를 풀 때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계산식을 보면, 답을 구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어떻게 하면 계산식을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해야 계산 센스가 자라납니다.
오늘의 결론/암산보다 센스를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