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통화 후, 그녀가 문래 등장
저저번 주에 도른자와 길게 통화를 했었다.
원래 동해안 자전거 종주를 예약해 둔 상태에서 나만 참가하지 않기로..
멘탈도 별로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도 해야 해서 아쉽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화기 너머로 오가며
토요일 아침 이것저것 셋업 좀 하고, 짧게 일을 마친 후
카톡을 확인했는데
도른자에게 아침 일찍 카톡이 도착해 있었다.
지금 여의도에 있으니, 일 마치고 문래로 넘어오겠다고..
점심 맛있는 거 사주고, 얼굴 보자며!
why not!
빠르게 준비 후, 고고고 문래!
낮부터 하이볼을 한 잔씩 마시며, keep talking…
근데 갑자기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져 내린다..
재빠르게 자리를 옮긴다.
암장 근처 수제 맥주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비 냄새도 좋고, 비가 내린 후 약간의 차가운 공기가 텐션을 풀어준다.
그녀와 있으면 텐션도 풀리고, 잡소리를 해도 너무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소울메이트.
갑자기 클라이밍 이야기하다가
운동 텐션이 급작스럽게 터져서
암장 고고!
결국 난 또 이곳에!
운동신경이 뛰어난 도른자는 초록색 난이도를 30분 만에 올클하고
파랑 난이도까지 손을 대기 시작!
역시 그녀는 미친 사람이 확실해…
가르치는 맛이 확실하게 나는 그녀!!
나를 넘어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그녀는 집으로 가버렸다.
끝에 그녀가 남긴말이
2박 3일 원정 오면 엘리가 푸는 난이도 가능?
하고 물어보며
기차 타고 사라졌다
무서운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