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어깨 내어주기 직전에 포기
정확히 4주 전에 새롭게 나온 문제 중
오버행 벽에 빨간남색.
너무 어려워 보여서 넘사벽이라 생각했기에
스타트 홀드마저 잡아볼 생각조차 없었다.
B섹터에서 놀다가.. 탈탈 털려..
시무룩…
A섹터 풀 수 있는 문제는 다 풀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눈에 들어온 저 넘사벽 문제!!
그럼…스타트만 잡아볼까..?
하고 의심반으로 붙어본 문제가 2번 만에 중간까지 되는게 아닌가?
응? 이게 된다고…?
오케이! 너로 정했다 존버! 오랜만에 눈 돌아갈 정도로 재밌는 무브와 어려운 난이도까지 골고루 섞어놓은 피가 거꾸로 솟아버리는 문제였다는 것!
힘든데 겁나재밌…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첫 번째 뿔 홀드까지는 괜찮은데..
뒤로 쏟아지는 벽에서 양손을 누르며 쳐내 두 번째 뿔 홀드를 잡아야 하는데..
그 구간이 이 문제의 크럭스 구간이었던 것..
그래서 두 번째 홀드에서 완등탑까지 가능한지 무브를 만들어 보니..
Oh my gosh! 너무 쉬운 홀드가 아닌가
그래서 눈이 더 돌아가버림..
중간부터 탑까지 무브를 만들어본다.
자! 그럼 무브를 이어보자!!
될 듯 말 듯 두 번째 뿔 홀드가 스치듯 스치듯..
어느덧 금요일밤 두둥! 오늘이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해야지 하고 역시 또 달라붙지만..
스타트 홀드를 잡을때부터 이미 몸이 천근만근
힘들어 죽겠다는.. 몸의 신호와 오른쪽 어깨가 그만하라는 신호를 슬슬 보내고 있다..
작년 여름 어깨가 아파오는데 무리해서 했다가 어깨에 주사까지 맞아가며 2주 동안 고생한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어!
바로 스탑! 놉!
끝! that’s all. do my best!
정말 많이 아쉽긴 하다…
솔직히 내일 일요일 저녁까지는 저 문제가 살아 있기는 한데..
크크크크크크크
월요일에 A섹터 탈거날이라서..
또 모른다 내일 아침에 뛰어가 달라붙어 있을지도..
Anyway!
다시 B섹터로 넘어가 그립력 때문에 털렸던 문제를 다시 도전!
너무 황당스럽게도 주황남색은 첫 번째 도전만에 완등을!
나도 놀래고, 홈짐 사람들도 놀라고
아마도 4일 동안 어려운 문제를 존버해서 거기서 길러진 체력으로 완성된 게 아니냐는 추측들..
크크크크크크
기분 좀 좋네? 주황남색 왼쪽 홀드가 높아서 못 쳐낼 줄 알았는데..
왼손이 쏘옥~ 걸렸다!
오케이! 위에 홀드는 너무 좋다! 완등 가자!
이어서
바로 옆에 있는 보라남색 문제..
핀치 그립으로 버텨야 하는 문제인데..
저 문제에서 털려 빡쳐 4일간 빨간남색에 미쳐있었다.
저 문제도 어제 3번 트라이만에?
확실히 어려운 난이도에서 존버를 했더니..
그립력이 좋아졌나?
그립력을 위해 내 손 스킨은 점점 잃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