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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업 Jan 03. 2024

코로나 칼바람에 생존하셨나요?

우리는 대학을 진학하고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아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은 직장이라는 것에는 주관적인 의미가 있으나 보통은 연봉과 복지 수준이 높은 대기업을 일컫습니다. 그렇게 직장에 들어가 열심히 일해 회사에서 인정받아 승진도 하고 탄탄대로를 걸어가고 싶어 합니다. 


저 역시도 불과 얼마 전까지 그랬습니다. 열심히 어학을 공부해서 뛰어난 업무 성과를 내고 싶었고, 탁월한 인사고과를 받아 승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회사에 전 직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사업부를 대폭 줄이는 일이 생기면서 언제까지 회사에 기대 생활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룹에서는 회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결정하였고 계열사 이동 신청이 진행되었는데 이마저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현재 있는 직원들도 건사하기 힘든 마당에 추가 인력을 받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무실을 2개 사업부가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 사무실의 파티션은 마치 38선과 같았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파티션 왼쪽 사업부는 사업이 계열사에 양도되어 전원 이동이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파티션 오른쪽의 제가 속한 사업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30대의 사원, 대리급은 많은 인원이 계열사에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이동하거나 따로 준비하여 이직에 성공한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40대 이상, 특히 과장 차장급이 이직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불혹의 나이를 저만치 지난 저를 받아줄 곳을 위해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이력서를 쓰고 여러 곳에 지원하였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마치 옛 시장의 한쪽에서 몸값이 매겨지는 노예처럼, 직장의 현대판 노예인 저는 회사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선택받지 못한 노예는 생존의 기회마저 잃게 됩니다. 그들은 사자의 먹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은혜를 입어 살아남기를 갈망합니다. 노예의 삶이라 할지라도, 선택받아 사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바람은 어느 누구의 것보다도 절실합니다. 매일매일 기도로 시작하며, 노예의 삶이라도 좋으니 제발 간택되게 해달라고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그분께 저의 바람을 들어 달라고 간절하게 매달렸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요? 저의 기도를 하늘이 들어주셨는지 계열사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100명의 인원 중 100번째가 바로 저였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인사팀에서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월급 노예의 삶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 이후 예전 회사에 계속 남아 있던 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리해고되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코로나가 몰고 온 구조조정과 희망한 적 없는 희망퇴직의 칼바람에 생존하셨나요?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을 많이 겪습니다. 코로나라는 거대한 기류로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 사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자영업자는 장사가 안되어 빚을 지고, 직장인은 회사가 파산하여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가 가져온 여파는 우리 사회 곳곳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비록 운이 좋게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면서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제는 취미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랫동안 한 가지 길만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이제까지 직장 생활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생각해 온 제 자신을 돌아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 스스로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일은 언제든지 다시 내게 닥칠 수 있어.’


주먹을 불끈 쥐고 월급 노예를 벗어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저의 어렵고도 험난한 N 잡은 생존을 위해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도 저는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여 업무에 전념하고, 퇴근 후에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저 자신을 고용주로 삼아,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를 통해 부수입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안정적인 수입은 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매월 정기적인 급여 덕분에 생활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안정성은 제가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기 계발의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창업 아이디어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월급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제게 직장은 단순한 수입원이 아닌, 더 큰 꿈을 향한 도약대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장 생활이라 해도, 항상 불확실성은 존재합니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의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와 같은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이 발생한다면, 구조조정이나 강제 퇴직과 같은 위협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저는 단단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저는 직장인으로서의 삶과 개인 사업가로서의 삶을 병행하며, 두 영역에서 모두 성장하고자 합니다. 직장에서 얻는 경험과 지식은 제 개인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며, 사업을 통해 얻은 통찰력은 직장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상호 작용을 통해, 저는 더욱 강한 개인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아주 먼 곳에서 형성된 기류가 흘러와도 영향받지 않기 위해 단단함을 잃지 않기 위해, 제2의 코로나가 몰고 올지 모르는 구조조정과 희망한 적 없는 희망퇴직의 칼바람에도 꿋꿋이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를 담금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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