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주 과소비를 한다.
혹하는 마음에 이만하면 충분한데도 이것저것 사들인다.
작심삼일도 되지 않는 나 자신과의 약속과 다짐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다 주었다.
잘 쓰이는 물건도 있지만 굳이 필요 없었을 것들도 있다.
더 이상 쇼핑으로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왜 우울하지 않지 싶다가도 내가 저지른 일들에 또 저 끝으로 추락한다. 한없이 바보 같은 나를 마주한다.
현실을 도피하면서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른다.
그저 나를 비난할 뿐.
줄어가는 잔액만큼 더해지는 자괴감.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내 행동보다 더 피하고 싶은 현재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