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by Acci

작가 신청이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서 나는 친구들과의 카톡, 주로 활동하는 네이버카페에 안녕하세요? 브런치작가 A씨입니다. 라며 평소답지 않은 호들갑을 해대며 자랑했다. 아마 나에게는 꽤나 자랑스러운 일이었나 보다.



평소에도 나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말들을 아무렇게나 집어 아무렇게나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고, 또 이걸 글로써 적어내는 것도 좋아해 주에 한 번씩은 시간을 쪼개가며 모아두었던 한 문장정도의 개소리들을 모아 글로 적어놨었다. 인프피라는 사람은 내향적이지만, 또 남들의 관심을 바라는 조용한 관종이다. 그리고 나는 인프피였다. 그래서 내가 주로 사용하던 sns와 글쓰기 어플에 글을 올려놓았던 것이 흘러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남들은 너무나도 쉽게 이 칭호를 가졌는지 모르지만, 나는 4년 전에 이걸 두 번 정도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왜 떨어졌는가?라고 고민하며 그때 올렸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 제일 첫 번째는 지금도 그렇지만 여전히 허술했던 글쓰기 실력인 것 같다.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나는 뭔가 심오하고 남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을 쓰기보단 서로 자리에 앉아 편하게 노가리를 까는듯한 글을 쓰길 원했기 때문에 뭔가 내용이 통일이 되지 않은 느낌이 강하더라. 그리고 어디서 문단을 끊어야 할지 몰라 길게, 아주 길게 풀어낸 한 문장의 글, 그리고 지금과는 다르게 일반 책들처럼 문단사이 거리가 촘촘한 글이 보기에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두 번째는 브런치 작가 신청글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는 수필, 하나는 소설이었고, 하나는 꼴에 멋있어 보이는 글을 쓰겠다며 뭔가 있어 보이는 글을 적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여기 관리자 입장에서는'얘는 진짜 뭘 적고 싶은 걸까?'라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신청목록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통과한 이상 평소와 똑같이 머릿속에 있는 괴상한 이야기들을 적을 생각이다. 원래 입사포부와 실제 사회생활은 다른 거니까.



다시금 내용을 읽어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감이 잡혔다. 일단 닥치는 대로 글을 쓰고, 2~3일 후에 발행 예약을 걸어놓은 뒤 다음날쯤 어떤 글을 썼나 다시 읽어보지 않을까 싶다. 쓰고 나서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니 조금 멀리서 희극처럼 보자, 'ㅋㅋ 아 얘 또 이딴 걸 써놨네.'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읽어가며 이상한 부분들을 고쳐보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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