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리

by Acci

매미는 한참을 떠든다. 처음에는 그것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였지만 남을 헐뜯고 미꼬는 말들, 짜증과 불편을 털어놓는 말들을 내뱉으면서 그것은 주둥이에서 내뱉는 소리가 되었고 시간이 흘러 아가리에서 떠드는 소음이 되었다. 매미는 얼마 안 가 죽고 만다. 땅에 떨어지고 더럽혀진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개미는 그제서야 나타난다. 그들만 알아들을 수 있게, 남들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그들끼리 은밀하게 이야기한다. 개미들은 죽은 매미를 파먹는다. 실컷 먹고 난 후에도 조각조각내서 한쪽 구석에 쌓아놨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그들끼리 모여 씹으며 즐긴다. 개미는 매미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하지만 개미의 입도 아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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