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개인적인 일과 함께 여러 가지 일이 겹쳐 말도 없이 한동안 글 쓰는 걸 쉬었습니다. 오늘도 지난 하루들과 다를 바 없는 시작이었죠. 아침에 일어나 씻고, 이 추운 날씨에 밖을 나가야 한다는 현실에 머릿속으로 욕설 백만 번을 적어냈습니다. 하지만 살려면 움직여야죠, 그렇게 힘겹게 하루를 시작하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만난 비둘기가 오늘 다시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비둘기가 어디 판타지 소설처럼 말을 했다던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제 앞을 걸어갔을 뿐이에요. 다만 저도 굳이 비둘기를 비켜가고 싶지 않아서 앞으로 꾸준히 발을 놀렸을 뿐이고 그 새대가리 자식도 기싸움을 하는 건지 제가 가는 방향으로 걸어갈 뿐이었습니다. 날개를 펄럭이고 날아가면 될 텐데 멍청한 건지 몸이 무거워진 건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가는 방향이 달라져 그 비둘기와 헤어지고서 버스에 탔고, 저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단한 이유는 아니에요. 비둘기가 날갯짓을 하지 않고 걸어가던 것도 딱히 큰 이유는 아닐 겁니다. 어쩌면 날갯짓을 하는 게 걷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을지도 몰라요. 걸어가도 되는데 왜 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똑같을 뿐이에요. 적기도 어려운 이 복잡한 감정을 기억해 놓고자 버스 안에서 글을 적어 평생 나를 응원해 준 나 자신에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