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by Acci

나중 가선 적지도 못할 테니 푸념이나 먼저 늘어놓아보겠습니다. 요새 저는 제가 벌려놓은 일에 치여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할 일을 하면서도 일기 같은 글들을 매주 써오곤 있지만 또 이걸 누구에게 보여주는 건 또 신경을 써야 하는 탓에 이런 이야기를 써도 되는 걸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보니 결국 손에 남은 모래들은 정말 적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쓰면 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지금의 마음이 흐려지지 않을까 싶어 조금이라도 적어보자 다짐하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도 편해지는 날이 있겠죠.


늦게나마 새해 안부를 물어봅니다. 새해는 어떻게 잘 보내셨는지요. 인사라는 게 그렇습니다. 사람의 대부분의 첫인상은 인사인데, 사실 최근 들어선 이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할 말은 없지만 그럼에도 내가 예의는 차려준다는 식의 성의가 없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근데 다시금 생각해 보면 그래서 인사를 안 한다거나, 안녕하세요가 아닌 뭐 갑자기 안녕하씹쎄쎄쎄요 이딴 식으로 할 순 없지 않냐는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이런 식의 머릿속 찬반논쟁을 하다 보면 결국 저는 또 평범한 사람이 되어 평범한 인사를 내뱉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새해는 어떻게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나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불안감은 억지로 들지 않게 꽁꽁 숨겨둔 채로, 억지로 머릿속에는 꽃을 심어 대가리가 꽃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지금 가지는 불안감은 결국 내가 잘해버리면 자연스레 없어질 것들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회피보다는 땅에 묻은 매립형 쓰레기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는 중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어떻게 지냈는지 적으러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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