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명왕성의 비밀들
명왕성과 그 위성들의 실제모습 입니다. 뱃사공 카론, 명계를 지키는 괴물 히드라와 케르베로스, 밤의 여신 닉스, 지옥의 강 스틱스... 모두 그리스로마신화 속 캐릭터들에서 따왔습니다.
대체로 태양에서 멀수록 위성들이 많아집니다. 그 덕분에 작은천체인 명왕성에도 위성이 5개나 있다는..
명왕성(Pluto)은 행성에서 퇴출된 왜소행성(난장이 행성)으로 태양계 끝(?) 카이퍼벨트에 있는 작은 천체이며, 왜소행성은 소행성보단 커서 자체 중력으로 구형을 유지하나 행성보단 작습니다.
명왕성은 미국인이 발견했던 유일한 행성이어서, 명왕성을 복권시키려는 NASA를 비롯한 미국인들의 노력은 참으로 눈물겹죠.. 하지만 유럽인들이 꽉 잡고 있는 IAU(국제천문연맹)는 콧방귀도 안뀌고있다는.. 심지어 NASA에선 지구의 위성인 달처럼 동그란 천체는 모두 행성으로 승격시키자는 운동도 펼치고 있는바... 그러면 덩달아 명왕성도 행성이 되는것이므로~
명왕성의 발견자는 톰보우로 미국 프로야구 LA다져스 에서 폭포수커브를 던지는 투수, 커쇼의 외종조부(외조부의 형제) 이죠. 실제로 커쇼는 명왕성이 퇴출되자 유감의 표시로 경기 시작전 주먹을 높게 들어 항의 표시를 하기도 했었다고 하네요.
명왕성에 명왕(지옥의 신=하데스=염라대왕)이란 이름이 붙은건 명왕성 발견당시 어린 여자아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됬다고 합니다.. 태양계의 끝엔 카이퍼벨트란 얼음 바다가 있는데 그게 요단강(황천, 스틱스, 저승의 강)이고 그 너머엔 지옥이 있다는 귀여운 생각에서 출발했던 거라고~
명왕성에서 명자는 어두울명(冥) 자로 "명복을 빈다" 할때 그 명자. 즉 명계(지옥, 저승)을 다스리는 신이란 뜻으로 명자는 "해를 덮어씌워 어두워지는 여섯시진(12시간)을 뜻하는 한자"라고 합니다.
명왕성에는 카론(샤론)이라는 커다란 위성이 있는데, 카론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저승의 강에서 망자를 건네주는 뱃사공 이름이죠. 망자가 강을 건너려면 카론에게 뱃삯으로 동전한닢을 건네주어야 하는데, 그래서 2015년에 우주탐사선 누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을 지날때 동전(1페니)한개를 우주선에 붙이고 지나갔었답니다. 과학자들의 발상이 참 귀엽지 않은가요?
명왕선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 호에는 고 톰보우의 유해(뼛조각)도 들어있었다고 하죠. 발견자를 기리는 NASA의 이벤트 였었다고 ...아마도 지구인들 중 그 유해가 가장멀리 날아간 사람이 톰보우 가 아닐까 싶군요. 미국인들의 명왕성 에 대한 애착이 이 정도라는..
뉴호라이즌스 호가 지구에서 명왕성까지 날아가는데 목성의 중력의 도움을 받아 가속을 했음에도, 거의 10년이 걸렸으며 지금도 시속 5만킬로의 속도로 카이퍼벨트 깊숙한 곳을 고독하게 날아 지옥의 요괴들을 차례차례 방문하며 차가운 암흑 세계를 누비는 중~
참고로 명왕성이 2006년 행성에서 탈락한 이유는 위성인 카론이 명왕성에 비해 너무나 커서 카론만 명왕성 주위를 도는게 아니고 명왕성도 카론 주위를 돌기 때문입니다.
즉, 위성들을 포함한 명왕성계에서 명왕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것 ...지구의 위성인 달도 상당히 큰 위성인데, 아마 지구의 달도 조금만 더 컸더라면 지구도 행성의 자격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랬다면 한떼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까지 여겼었던 지구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겠죠.. 어떻게든 행성의 조건을 바꿔 지구를 행성의 반열에 올려두었을것이고..어쩌면 명왕성도 덩달아 행성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보면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된건 크기가 2% 부족한 달 때문이었던 걸수도 ...
수금지화목토천해명 -> 수금지화목토천해..(허전)
명왕성의 태양 공전주기는 약 248년으로 인류가 명왕성을 발견한게 1930년이니까.. 발견 이후로 아직 태양을 반바퀴도 돌지 못했다는..신들의 발걸음에 비해 인간의 수명은 너무나 짧군요.
영국의 락그룹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누호라이즌스호의 명왕성탐사 10주년때 헌정음악을 발표하기도 했었죠. 우리도 한번 들어 볼까요?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강이 흐르고 그걸 배를 타고 건넌다는 아이디어는 고대의 이집트에서 부터 시작되 퍼져나간 사상이죠. 이집트 피라미드의 내부 상형문자(우나스 텍스트)에 그 디테일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생각해보면 지옥의 강인 카이퍼벨트에서 가끔씩 퍼런 꼬리를 늘어뜨리고 지구로 날아오는 혜성들은 태양계의 저승사자인 셈입니다.
그런 명왕성에 NASA는 다시 탐사선을 보낼 준비를 하고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스쳐지나가는게 아니고 착륙이 목표라고 하네요!
쇠덩어리 기계에 불과한 탐사선이 태양계 끝에 가는 문제와 인간이 거기에 가는 문제는 전혀다른 문제이죠. 인간은 달 이외에 지구밖 천체에 가본적이 없으니까요.
지구에서 화성만 가도 편도 8개월이 걸리는 거리고 명왕성에 가려면 수십년이 걸리겠죠. 물과 식량, 공기를 절약하기 위해 아무리 겨울잠을 자면서 간다고 해도 그 시간적 공간적 괴리감은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만약 따스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 해왕성 너머 명왕성에 간다면 그 무한대 만큼 동떨어지고 차고 어두운 장소에서 느끼는 고독감과 공포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을 인간에게 느끼게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지옥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될수도 있죠. 따라서 명왕성 너머가 지옥이라는 생각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