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없었기 때문에] 프롤로그

by 소리오토

브런치를 개설하고, 어떤 제목을 해야 할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한참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출근길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의 가사가 나를 움직였다.

(참 많이도 들은 곡이었는데, 이렇게 한 줄의 가사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런 우연한 순간을 난 너무도 사랑한다.)



BUMP OF CHICKEN 「beautiful glider」 MV


「羽根の無い生き物が飛べたのは 羽根が無かったから」

-BUMP OF CHICKEN 「beautiful glider」 (2010)


「날개 없는 생물이 날 수 있었던 건, 날개가 없었기에」


띠용...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날개가 없는 생물이 날아오를 수 있었던 건,
바로 날개가 없었기 때문에, 날아오르고자 열심히 노력했던 것!

도전하고자 하는 정신, 또 그 노력에 방점을 찍는 메시지.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이렇게 나는 혼자 전율, 감동.

(참고로 나는 어마어마한 감성파 인간이다)


그리하여 오늘 꼭 브런치를 시작하리라 마음을 먹고, 고민 끝에 정한 제목이다.

사실은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합니다'라는 제목을 생각해 두기도 했었다.

다만 너무 낭만적이게 들리면서도 나 자신을 속이는 것 같기도 한 문장인 듯하여 셀프 기각.

그 이유는 일이라는 것은 대부분 낭만과는 거리가 멀고,
좋아하는 것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구원자, 삶의 큰 구성 요소, 가치관의 원천, 인생 파트너를 이어준 끈...
이런 것이 좀 더 가까운 느낌인데, 이런 걸 제목으로 했다가는 나 조차도 클릭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지방 대학 일어일문학과를 졸업, 동시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1년간 시부야 타워레코드 매장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홍대 음반 매장, 공연 기획사, 매니지먼트사,
음원 유통사, LP기획제작사, 음원 플랫폼 등을 거쳐 현재 한국과 일본의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일본 레이블 관리, 디지털 음원 발매, 피지컬 음반 제작 및 발매, 내한 공연 기획, 저작권 관리, 인세 정산 등.. 작지만 알찬 회사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 나의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어떤 계기가 되고 작은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