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담공개사례발표회 참관이 있었다.
여기 가기까지의 과정도 참 ADHD스러운데,
나는 그제 엄마에게 '엄마 나 금요일에 저녁에 서울에서 상담 관련 일정있어서 늦게 와.' 라고 말해놓고,
매일 확인하는 위클리플래너에도 오늘 금요일 16:30~21:00 을 타임블로킹 해놓고 공사발이라고
바로 어제 써놓았더랬다.
그런데 오늘 아침 밥먹으면서 대화
엄마: 오늘 뭐 서울 어디 저녁에 간다지 않았어?
나: 응 서울? 나?
엄마: 어 뭐 저녁에 서울에서 뭐 한다매
나: (속으로 내가 서울에 왜가지? 잠깐 생각 후) 아!!!!!! 맞다....
하고 바로 하나 생각 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이 대화가 있기 30여분 전, 내가 오늘 보건소에서 나를 사례관리 해주시는 쌤이 내게 전화를 하셔서 오후에 서류관련해서 잠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그 약속된 시간이 바로 내가 서울행 고속도로에 올라가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는 것!! 바로 다시 보건소로 전화해서 쌤께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다른 요일로 바꿨다.. 오늘 내 머릿속에는 13:30에 ADHD 고객과 코칭하기로 한 거 말고는 없다고 믿었어서 플래너를 열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무튼 그렇게 엄마를 통해(?) 다행히 공사발 일정을 기억해내고 무사히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사례발표에서 배운 점은 다음과 같다.
1.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상담의 수요자는 내담자이고 상담자는 공급자이다.
특히 아동청소년 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내담자의 말을 트여줄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이 더 잘 먹힐 수 있다.
그리고 상담사가 회기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걱정, 불안을 낮추고 내담자의 말을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2. 모든 상담이 다 그렇지만, 아동상담일수록 아이와의 라포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유료세션일 경우 상담료를 지불하는 것이 전적으로 부모의 몫이기에 부모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내담자는 아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동청소년 상담에서 상담자가 꼰대(ㅋㅋ) 같은 태도로 아동에게 접근하면 내담자는 동기가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아동 내담자들은 성인에 대해 건강한 경험이 많이 없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사도 똑같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다른 어른이랑 뭐라도 다른점이 있긴 할거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따라서 상담사는 아동청소년 내담자를 대할 때 '상담사는 다른 어른과 다르다.'라는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
3. 상담사는 내담자의 감정이 나올 때 그것을 무조건 공감해주려고만 하지 말고, 그 감정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때로는 매우 중요할 수 있다.
가령 내담자가 '욱한다'는 표현을 했다면, 상담자는 이 감정을 포착하여
-욱할때 내 몸의 감각은 어떤지, 그때 나는 어떤 느낌인지, 나는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 지금의 욱은 다른상황에서의 욱과 비교하여 몇점 정도나 되는지 등
그 감정 자체를 느끼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감정을 인식하게 하는 순간,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보게 된다.
나의 표면적 감정 + 그 감정 이면의 또다른 감정 + 또다른 감정 밑에서 충족되지 못해 메아리치는 나의 신체적-정서적 욕구를 이해 수용하고, 이를 토대로 상대방의 감정과 그 이면의 욕구까지도 추정해 볼 수 있는 능력을 조망수용 능력이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조망할 때, 타인의 감정도 조망하고 품을 수 있는 것이다.
4. 상담자는 자신의 약점과 못하는 점에만 집중하기보다, 지금까지 내담자가 보여온 변화를 살펴보고
과연 무엇이 내담자의 변화를 이끌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것이 내담자 강점으로 인한 요인인지, 아니면 상담을 통해서인지, 아니면 여러 요인들이 합쳐져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안에서 상담자 자신의 강점 또한 발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오늘 상담공개사례발표회를 가서 배우고 깨달은 점이다.
확실히 처음 공사발에 참여했을 때보다 조금은 더 사례를 깊이 있게 배우려고(?)
시도해보긴 했다. 그래봤자 처음 참여한 이후 3주만에 참여한 거지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