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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 Jul 08. 2021

요즘 것들을 위한 글 3

부개역

나는 부개에 산다.

부개는 참 좋은 곳이다.


하지만 지하철을 탈 때

부개에 다는  싫다.


부평역과는 고작 한 정거장 차이인데

부개역에선 완행만 탈 수 있으며

이전 역에서 타고 오는 사람이 항상 많아

늘 서서 출근한다.


나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부개에 집을 산 부모님

원망스럽다.


지하철을 타는 것도

잘 사는 집에서 태어나는 것도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참 슬프다.


나는 부개에 산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부모님이 부개에 산다.


#태어나니 부개 #서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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