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면 안 되는 사람, 그러나 아직도 그리운 사람”
올해 빼빼로데이는, 아무것도 주지도 받지도 못한 날이었다.
이런날이 오면 초콜릿처럼 달콤했던 웃음이 생각난다.
함께했던 3년 동안 우리는 참 많은 곳을 걸었다.
봄엔 국내 여행을 다녔고, 여름엔 일본 거리를 손잡고 걸었다.
싸우거나 미워해서 헤어진 건 아니었다.
그냥... 서로가 조금씩 지쳐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었고,
그 사람은 현실을 단단히 살아내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떠나보내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정말 좋은 사람을,
내가 발목을 잡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요리도 잘하고, 똑똑하고, 착했던 사람.
누구보다 따뜻했던 그 손을
이제는 꿈속에서만 잡는다.
헤어질 땐 다정하게 인사했지만,
마지막 통화 후 나는 번호를 차단했다.
다시 연락하면,
그 사람의 앞길을 막을 것 같았으니까.그 사람은 아마도 지금,
새로운 사람 곁에서 따뜻한 빼빼로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매일 일하고, 글을 쓰고,
또 일하고, 또 글을 쓴다.그게 내 하루의 전부가 되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이제 나도 무언가 해보겠다”고 말했던 그날이 떠오른다.
그 사람은 그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너라면 잘할 거야.”
그 말이, 내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이유가 된 것 같다.
요즘엔 자주 꿈을 꾼다.
함께 웃고,
함께 잠들고,
그리고 꼭 안고 자던 그 꿈을.
언젠가 정말 완전히 잊게 되겠지.
그래도 그 사람의 행복을 빌며,
나 또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그 사람의 내일이 밝기를,
그리고 나의 오늘도 덜 아프기를.”
☕ 오늘의 기록, 더 잔잔한 이야기 보러가기�
https://m.site.naver.com/1V2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