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없는날..
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라 일찍 집에 들어왔다. 그냥 바로 누워버릴 수도 있었지만, 괜히 양심이 찔려 온라인 강의를 틀었다. 강사님은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데, 듣다 보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했다.
자영업자, 회사 다니는 사람, 각자 자기 분야에서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강의를 들으면서도 또 새로운 걸 배우고, 거기에 자기 노하우까지 곁들여서 공유한다니… 나는 아직 그 세계가 낯설어서 고개만 끄덕였다. “아… 그렇구나…” 하면서. 솔직히 오늘은 살짝 내가 멍청해 보이더라. (다만, 이 멍청함도 언젠가는 자양분이 되길 바라본다!)
강의가 끝나고 나니 뭔가 허무했다. 그래서 바로 곱도리탕을 시키고 소주 한 병을 열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지 않나. 소주 한 병으로 끝낼 수 없었다. 결국 맥주 한 캔을 더 꺼냈고, 안주는 처음 본 썬칩 대파 크림치즈맛. 이름부터 기묘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맥주랑 찰떡궁합이었다. “이건 발견이다!” 싶을 정도.
술기운에 넷플릭스를 켰다. <폭군의 쉐프>를 보며 한참 웃고 감탄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시간은 금이다. 그런데 나는 왜 자꾸 술로 태환하고 있지?” �
사실 알면서도 잘 안 된다. 의지는 약하고, 계획은 자꾸 미뤄진다. 하지만 뭐, 오늘은 오늘대로 살았으니 됐다. 내일은 또 내일의 내가 조금 더 열심히 살아주겠지. 그렇게 믿으며 맥주 캔을 비우고, 잠을 청한다.
오늘의 결론처럼,작은 하루의 경험이 결국 나를 만든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모아두는 또 다른 공간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