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새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초록 새는 아무리 할아버지가 용서해준다고 해도 지은 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깊은 절망감에 분홍 새를 쳐다보지도 못 했습니다.
초록 새는 한차례 회오리바람에 빙빙 돌며 올라갔다가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윤기 나던 깃털도 부스스한 모습이었습니다.
분홍 새도 우울하여 남실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만을 쳐다보고 있었지요.
한참을 생각한 후에 분홍 새는 “초록 새야, 너의 말을 믿고 싶어. 우리 할아버지가 주신 나무로 예쁜 행복의 집을 짓고 착한 마음으로 살아보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뜻밖의 말에 초록 새는 너무도 기뻐 그 멋진 날개를 파르르 펴고 분홍 새의 주변을 돌며 춤을 추었지요.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와도 씩씩하게 이겨내어 분홍 새와 함께 행복하게 살 거야.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야겠다.’고.
그 이후, 초록 새와 분홍 새는 큰센바람이 몰아쳐 와도 흔들림이 없는 집을 짓고 오순도순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하늘에서는 꽃구름이 늘 웃으며 지나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