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고마워.” 하며 초록 새는 고개를 숙이고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분홍 새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오두막집에는 할아버지와 식구들이 있었습니다.
초록 새는 그들을 보자 너무 무서워 말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도 않았어요.
이 모습을 보다 못한 분홍 새는 “저, 할아버지, 제 친구가 잘못을 빌러왔습니다. 제가 큰센바람에도 끄떡없는 집이 좋다고 했더니 할아버지네 나무를 훔쳐다 지었어요.” 하며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초록 새는 아주 작은 소리로 “할아버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나쁜 짓을 안 하겠습니다.” 하고 간신히 말했습니다.
이들의 말을 듣고 난 할아버지는 굳은 표정으로 한 참을 생각하더니 엄숙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초록 새는 잘 들어라. 남의 물건을 훔치면 감옥 에 가는 것은 알고 있겠지?”
‘감옥’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초록 새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듯 했어요.
그리고는 “ 일단 그 집을 뜯어서 나무를 가져오너라.”라고 하였습니다.
초록 새는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와 집을 뜯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집을 지을 때 보다 더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렸지요. 땀이 뻘뻘 흐르고 어려웠지만 초록 새는 ‘내가 지은 죄의 벌로 이런 것 쯤 은 아무것도 아니지. 이보다 더한 것이라도 달게 받아야 되는 거야.’ 하며 나무가 부러지기라도 할 까 봐 조심조심 했습니다.
옆에서 보다 못한 분홍 새가 도와주려 했지만 초록 새는 “분홍 새야, 네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잘 못 한 것이니까 마땅히 혼자 감당하는 것이 옳을 거야.” 하며 혼자했습니다.
초록 새는 다 뜯어 놓은 나무를 가지고 할아버지에게 가지고 갔지요.
할아버지는 “ 네가 잘못을 뉘우치고 먼저 왔으니 이번 한번은 용서를 해주마. 단, 앞으로 절대로 나쁜 짓을 안 하겠다고 약속하면 말이다. 그러나 또 이런 짓을 저지르면 그때는 이번에 안 받은 벌까지 함께 받을 것이다. 어쩌겠느냐?”
“네, 할아버지, 맹세 하겠습니다.”
할아버지는 “네가 분홍 새를 신부로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니 내가 다른 나무를 주고 싶구나. 그것으로 집을 다시 지어라.”
“네? 아닙니다. 용서해 주시는 것만도 너무 감사합니다.”
“아니다. 내 말대로 해라. 그리고 그 집에서 분홍 새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초록 새는 어찌 할 바를 몰라 그저 감사하다는 말만 또 하고, 또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