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새는 두려움과 실망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작은 눈에서 또르르 흘러내리는 눈물은 마치 솔잎 끝에 매달린 새벽이슬같이 영롱하고, 게다가 햇빛을 받아 빤짝였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초록 새는 “분홍 새야, 왜 그래? 이 집도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이 집은 튼튼해 보이지만, 너의 집이 아닌 것 같아. 차라리 난 약해도 너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무지개 색의 집이 훨씬 더 낳아.”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무슨 말인가 했지만, 초록 새는 곧 분홍 새의 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아! 어떡하지? 그런데, 맞아. 나는 도둑질 한 것이고, 그건 내 것이 아닌 거야.’
그 순간 초록 새는 모든 꿈이 산산이 부서지며 너무도 부끄러워서 분홍 새를 쳐다 볼 수가 없었습니다.
“분홍 새야, 내가 잘 못했어. 내 욕심에 나쁜 짓을 하고 말았어. 나무를 돌려주고 용서를 빌게.”
차마 분홍 새에게 용서 해 달라는 말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분홍 새는 ‘아무리 그래도 남의 물건을 도둑질 해 오다니. 절대로 용서 할 수 없는 일이야. 다시는 안 볼 거야.’ 하며 그냥 날아가 버리려 했지요.
그러다가 어깨가 축 처지고 힘없이 울고 있는 초록 새를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초록 새야, 내가 너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나봐. 나도 함께 가서 너의 잘못을 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