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되세요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미국 케네디 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대전에서 11시 15분발 인천공항버스를 타고 제2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혹시나 해서 서둘러 왔는데 막상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의외로 공항은 한산하기까지 했다.
수속을 하고 짐을 부치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서 수속을 하던 딸들로 보이는 여자분들 옆에 서 계시던 할머니께서 (어림잡아 80대 후반으로 보였다) 갑자기 짐 올리는 곳에 핸드백을 들고 올라가서 앉으셨다.
의아해서 보고 있는데 딸인듯한 분이 아니라고 내려오시라고 했다.
할머니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오셨다.
아마도 짐을 부치는 곳으로 사람도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았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 여자분들이 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엄마는 모르면 우리한테 물어봐야지."
할머니께서는 딸의 말에는 반응도 없이 손만 대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손 휴지를 뜯어서 사용하는 딸을 보시고 신기한 듯 그것만 쳐다보고 계셨다.
화장실 안의 풍경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시고 신기해하시는 모습이 나는 왜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였을까.
아마도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시나 보다.
"할머니 행복한 여행되세요!"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빌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