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속에서

재능과 세상살이

by 조은혜

"당신의 재능과 세상의 필요가 교차하는 곳에 당신의 천직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세상 살아간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하고 사는 행복한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일평생을 가족에 대한 헌신과 희생으로 나를 잊고 살아오다 어느 날 문득 "이게 뭐지?" 하는 상실감과 허무감이 찾아왔다.


그러다가 진심 가슴 설레는 나날들과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요양원 사역'이 그랬다.

그것이 나의 타고난 재능이고 세상의 필요가 교차해서 그랬을까?

나는 부지런히 성실하게 임했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아주아주 작은 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는 설렘이 있었다.


그분들을(환자분) 진심으로 한식구로 여겼고 여기서 만난 봉사자들은 내게 참으로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벗이 되었다.

할 수만 있다면 봉사자 한분 한 분을 정성껏 업어주고 싶을 만큼 감사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서로 의지하며 지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사는 날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고 하니 나의 남은 삶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환자분들 마지막 가시는 길 두렵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그렇게 지켜드리면서 나의 마지막도 항상 잘 준비해야지.


따뜻한 위로와 사랑이 항시 머무는 참으로 복된 거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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