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일하고 지쳐서 (미국 서민의 삶이 참 고단하다)
집에 왔더니 식탁 위에 차려놓은 밥상과 함께 아들의 메모가 눈에 띄었다.(필체가...ㅎㅎㅎ)
아침 출근길에 엄마를 속상하게 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나 보다.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나의 입가에서 번지던 미소가 마침내 소리를 내며 웃고 또 웃었다.
너무나 행복했다.
음식 솜씨가 유달리 좋은 아들이 화해의 마음을 담아서 정성껏 끓여 놓은 '김치찌개'는 정말이지 환상이었다.
맛있게 밥 먹고 그 맛에 얼마나 감탄을 하고 또 했는지.
워낙에 계란을 좋아하는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계란을
양보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희생이었다.
내가 음식에 대해서 만큼은 '자타공인' 나름 자부심을 가진 사람인지라 '음식의 맛'평가에 대해서는 냉정하다.
그런데 울 아들의 요리는 정말 맛있다.
김치찌개에 계란프라이까지 맛있게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져서 갑자기 샘솟는 에너지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즐겁게 설거지를 하고 내친김에 빨래까지도 했다.
내일은 '동양마켓'에 가서 계란 12개를 사가지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울아들에게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