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북부 에디슨 근처는 다인종이 사는 타운이다 보니 참 개념이 없는 행태에 때때로 어이가 없을 때가 많다.
남편은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참지 못하고 오늘도 아래층 흑인 여자와 한판 했다.
미용실에서 기분 좋게 머리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오늘도 우리 파킹랏에 먹다 남은 투고한 음식물들을 아무렇게나 던져 버려 참 지저분하게 해 놓았다.
종종 그렇게 해서 혼자 욕하고 말던 남편이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지 장 본 것을 집으로 옮기다 말고 성질이 나서 그 음식물 찌꺼기를 아래층 차 밑으로 발로 차버렸다.
뒷좌석에서 조마조마하며 보고 있자니 개념 없는 아래층 흑인 여자가 나오더니 당장에 온갖 쌍욕을 퍼붓자 남편도 함께 욕을 하며 타운하우스가 떠나가게 소리를 지르며 사납게 싸웠다.
일단은 코트가 비에 젖으면 안 되는 울이라 집에 들어와서 패딩으로 갈아입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서 나갔더니 아래층 남편이 나와 섰고 흑인 여자는 여전히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쌍욕을 하고 있었고 남편은 오피스에 항의를 하러 가고 있었는데 뒷모습이 분기탱천이었다.
내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나가서 빗자루로 음식물 찌꺼기를 쓸어 담기 시작하자 아래층 흑인 여자는 조용해지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눈길을 피하고 남편이 아래층 차밑으로 차버린 음식물 통과 찌꺼기를 끌어내어서 깨끗하게 치우고 들어오자 남편이 오피스 직원과 함께 와서 보니 이미 깨끗한 상태라 오히려 나한테 열을 받아서 나하고 말을 안 한다.
항상 남편에게 말한다.
"악한 사람을 이기려면 더 악해져야 하는데 우리는 그럴 수 없지 않냐. 그러니 그냥 그런 사람이라 여기고 조용히 좀 삽시다."
나는 평화주의자다.
큰 소리로 싸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냥 태생이 그런 것 같다.
여기로 처음 이사 와서 타운 하우스의 경관이 너무 아름 다워서 감탄하고 행복했었는데 일주일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층간 소음의 고통을...
매일 새벽 4시까지 큰 소리로 TV를 시청하고 떠들고 하는데 오피스에 항의를 해도 전혀 개선이 안 되는 그런 무개념, 무상식이라 남편은 몇 번이나 새벽에 내려가서 조용히 좀 하라고 싸우고...
그럴수록 오히려 더 보란 듯이 시끄럽게 하는 정말 상종하기 어려운 이웃이다.
그래도 어찌하리!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니 인연이 다하는 그날까지 평화롭게 살다가야지.
이 버거운 시간이 영원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가!
2년을 견뎌냈고 이제 남은 6개월도 수일처럼 그렇게 지나갈 테니.
사람답게 산다는 것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