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속에서

무탈한 하루

by 조은혜

무탈한 하루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있다.

설거지를 하다가 플라스틱 쟁반의 금이 갔고 그 사이로 철수세미가 끼여서 빼려고 당긴 순간에 철수세미의 파편이 튀어서 눈을 때렸다.

따끔한 느낌과 이물질의 불쾌감이 느껴지면서 "아! 큰일 났다. 어떡하지?"

당혹감이 밀려왔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해하면서 일단은 비상조치로 눈을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인공눈물도 넣어 보았지만 기분 나쁜 통증이 사라지지를 않아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시끄러워 잠도 오지 않고 정말이지 자고 깨면 별일이 많은 요즈음을 보내면서 그동안에 내가 참 별일 없이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무탈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대단한 기적의 날들인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며칠 전에는 다리가 무거워서 족욕을 한다고 곱게 모셔둔 족욕통을 꺼내서 뜨거운 물을 받았는데 발을 담 그 보니 그렇게 뜨겁게 느껴지지를 않아서 더 뜨거운 물을 받아서 족욕을 하고 나니 정강이 부분이 벌겋게 되어서 따끔 거려 바셀린을 바르고 자면서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었다.


나이 탓인가?

나만 그런가?

온갖 생각들이 꼬리를 물면서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조용히 다독였다.

"그래 지금부터 그런 너를 더 많이 사랑해 줄게.

예전 같지 않은 너를 보다 더 귀하게 여겨 줄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평생 지속되는 로맨스이다."(오스카 와일드)


명언이 마음에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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