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간(김동식)

by 궁금하다

인공지능에게 물었다.


이솝 우화는 왜 높은 평가를 받나?


이솝 우화(Aesop's Fables)는 고대 그리스의 전래 동화로, 짧고 간결한 이야기 속에 깊은 교훈을 담고 있어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고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쩌고저쩌고

이러한 이유로 이솝 우화는 시대를 초월한 도덕적 교훈과 이야기 구조를 통해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평범한 인간들에게, 자명한 진리를, 참신한 방법으로 전달한 것 때문이 아닐까?


작가 김동식의 회색 인간은 이솝 우화를 떠오르게 했다.

표현이나 문장이 기가 막히다거나 감탄을 자아내지는 않았다. 이야기의 구조도 무척 일관되다고 할 정도로 반복된다.


그러니까 등장인물이 부조리한 상황에 던져진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기) 이야기가 발전(승)되다가 반전이 있고(전) 그리고 여운을 주며 마친다.(결)


그런데 뭔가 반짝반짝하는 참신함이 있다.

내가 일상에서 겪는 부조리한 삶, 그 속에 스며들어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상황

작가는 이런 것들을 꼬집어 낸다.


예를 들면


단편집에 실린 스물네 편의 작품 중에서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에서는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계(기)


벽 너머의 세상을 향해 서쪽을 향해 달리는 한 모녀가 있다. 그러나 병이 난 어머니는 딸의 생일선물로 주려 했던 초코바를 소녀한테 넘겨주고 세상을 뜬다. 엄마의 시신 옆에서 한참을 운 소녀는 다시 서쪽을 향해 간다.
인간으로서의 선을 지키는 무법자 무리에 속한 소년. 소년은 무리에서 약자인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느꼈다. 그렇지만 다른 무법자들보다 똑똑했던 소년은 무리의 식량을 모조리 훔쳐 무리에서 빠져나와 벽에 가까운 방향을 향해 갔다. 그렇게 소녀와 소년은 거의 동시에 벽에 도달한다. 그렇지만 벽 안의 도시 역시 인구 초과로 골치를 앓고 있었고 하루만 더 의논하고 둘 중 한 명을 들이기로 한다. 그 와중에 소년과 소녀는 허기를 느꼈다. 소년은 비상식량인 콩 통조림이 있었으나 소녀의 눈치를 보며 먹지 않았다. 소녀 역시 자신의 생일인 그 다음날 초코바를 먹을 작정으로 초코바를 먹지 않는다.(승)


소년과 소녀 중 누구를 들일지 의논하던 도시의 임원들은 소녀가 소년에게 초코바를 나눠주는 모습을 본다. 그제서야 결단을 내린 대표는 소년을 들이기로 결심한다. 그 이유는 소녀가 초코바 포장지를 땅바닥에 버렸기 때문이었다.(전)


이내 임원들도 공정한 대표의 의견에 수긍한다.(결)


(나무 위키 참조회색 인간 - 나무위키 (namu.wiki)


헛웃음이 나지 않는가?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는 관료주의.

뭣이 중한디? 라고 내게 묻는 것 같다.


이런 식의 반복되는 질문을 내게 계속 던져댄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다.


읽으면서 내내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었는데 책 후반에 추천의 말에 힌트가 있었다.


나는 그에게 하고픈 질문이 무척 많았다. 그래서 문득, “혹시 글을 정식으로 배우신 건가요?”하고 물었다. 다소 무례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듣기에 따라 은사님이 누구입니까, 어느 대학을 나왔습니까, 국문학이나 문예창작학을 전공했습니까, 등단을 준비해 본 일이 있나요, 롤모델 작가가 있습니까 등등, 여러 함의로 읽힐 것이었다. 김동식 작가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진행된 인터뷰 내내 무척 진솔하게 답해주었는데, 그 질문에 대해서도 그랬다. 그는 “아, 저는... 글을 배워본 적이 없어요.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한 지 1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하고 답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네?”하고 반문했다. 역시나 무례할 수 있는, 아니 무례한 반응이었다. 김동식 작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평생 읽은 책이 열 권이 안 되고... 그것도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일 거예요. 글을 쓰고 싶은데 배운 적이 없으니까 네이버에 들어가서 ‘글 쓰는 법’을 검색했어요. 보니까 기승전결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고, 접속사를 많이 쓰면 안 되고, 간단명료하게 써야 하고, 그런 내용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배운 대로 써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아. 역시 글을 쓰는 것에는 재능이 필요한 것인가요?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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