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

by 조스톤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뿌듯하지만 굉장히 성가신 일이다.


그런 나에게 강제성을 부여하고자 2년간 지나다니기만 했던 집 앞 독립책방의 4주 코스 "게을러도 글을쓰자"라는 수업에 참여했다. 마지막 날 수업에서 부여받은 과제는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프리라이팅.


과제를 받고 한 주 동안 틈틈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밥을 먹을 때, 운전을 할 때, 걸어갈 때, 스스로 “나는 글을 왜 쓰려고 할까?”라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대뇌었다.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수록 ‘이런 질문은 이번 글쓰기 수업 신청 전부터 찾아야 했던 물음이 아니었나? ‘라는 웃픈 생각도 들면서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특출난 재능도 없었고, 학창시절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인생을 살며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도 남들보다는 조금 특이한 정도 그뿐이었다. 재미없게 산 건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든지 몇 명은 있을법한 그런 인생을 살아왔달까.


그런 재미없는 인생 속 글쓰기 라는 첨가물을 만난 건, 20대부터 운영해왔던 소소한 블로그였다. 내가 갔던 곳, 맛있었던 식당, 특별한 경험들을 글로 나누고 이에 대해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뭔가에 재능이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내 글에 달린 “ㅋㅋㅋㅋㅋ너 글 개웃김”이란 댓글은 나에게 단순한 8글자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줬다.


웃긴 글만 썼던건 아니다. 23살 단짝 친구와 떠났던 베트남 배낭여행에서는 베트남에서 학교를 다니며 가이드를 부업으로 하는 오빠를 만났고, 그 오빠를 위해 내 블로그에 써줬던 “베트남 한국 학생 가이드 추천” 글은 그때의 가이드 오빠를 지금의 남편으로 바꾸어준 인연의 끈이 되었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내가 끄적였던 글들은 별거 없고 심심했던 내 삶을 조금이나마 재밌게 만들어줬던 도움닫기가 되어주기도 했고, 새로운 인연을 연결해주기도 하였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평범한 내 인생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라는 어렴풋한 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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