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게 아는 이의 미소에는 그릇된 신념이 서려있다.
작년 12월부터 코스피200과 코스피의 주봉에만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일요일 저녁보다는
월요일 장종료 이후에 글을 업로드하는 것이 조금 더 재밌는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금일도 4시부터 6시까지 시장의 상황을 요약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참 많은 일이 일어나면서 오늘은 새벽부터 꼭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종합지수를 예측하려는 모든 행위는 부질없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으나,
월요일이 해당 주봉의 종가를 결정짓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므로
의미없는 망상(?)을 짧게나마 정리해볼까 합니다.
늘 그렇듯, 제가 보고 있는 관점은 kospi200(현물)이 311포인트를 하회하여, 중기적으로 '하락 채널'에 다시 진입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하락이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단기적인 지지를 받은 것 같은데용, 오늘 장시작과 동시에 kospi200이 어디에서 시작할지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번주에
혹시 298포인트로 내려온다면, 다시 단기적으로 상승에 베팅해볼 만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kodex 인버스의 경우, 하락폭이 예상외로 깊어서 절반 매도했으며 아직 절반은 보유중입니다. 아직 하락할 가능성이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50%'보다는 높다고 생각되어서 나머지 절반은 보유중입니다. (종합지수의 경우 3% 이후부터 분할매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과 달리 지수의 변동폭은 3% 오르면, 과매수 구간/ 3% 내리면 과매도 구간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
국외 상황으로는 다들 svb은행이 14시간 만에 파산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다들 앞으로의 시장 향방에 굉장히 많은 의견들을 들어보았을 텐데요. (역대 2번째 규모의 은행 파산, 1등은 2008년 9월 15일 파산 신청한 리먼 브라더스)
정말 많은 뉴스 기사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화요일 미국 cpi 예상치가 나오게 되고, 화요일 밤 9시 30분에 23년 2월의 cpi가 공개됩니다. 희망과 불안의 긴장감이 화요일 밤부터는 옅어지게 되고, 줄다리기는 한 쪽이 우세하게 끌고가게 될 것입니다. 어디가 끌고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측의 스크린샷은 어제 저녁부터 온갖 카톡방에 돌아다니던 글인데요. 바이든이 cpi 정보를 미리 공개했다느니, 근거가 불확실한 얘기가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짖는 개는 물지 않습니다. 인간은 불안에 떨고 있을 때는 횡설수설 말이 길어집니다. 시장이 매우 불안한 상태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
미국의 svb은행 파산에 대한 후속조치는 정해진 것이 없어서 더이상 논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미국의 svb보다 중요한 건, 최근 '예수금'이 3조 가량 늘어났고(관망하겠다는 자금이 10% 정도 늘어났음.) 신용반매매 비율은 우려하던 대로 11.2%를 기록하고, 3거래일 뒤 6거래일 연속으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신용잔고가 감소하지 않고 되려 점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월 초 16조를 하회하던 상황에서 현재 18조를 웃도는 상황인 것 자체에는 의문을 제기하기 어려우나 '6거래일 연속 반대매매가 10%를 초과하는' 상황속에서도 신용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매우 기이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악성 신용잔고가 누적됨과 더불어서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요일에는 연중 최고점인 1달러 1327원을 경신하고, 장종료 시점에도 1320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3.5% 상승하면 우리 원화의 가치가 6.5% 정도 평가절하 된다는 연합뉴스 기사를 읽은 바 있습니다. 수입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우리가 소비하는 소비재뿐만 아니라 원자재를 가공하여 수출하는 우리 무역 구조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고공횡진하는 것은 우려해야 할 조건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1월 원달러 환율의 평균값이 1247원이었습니다. 2월의 환율 상승세는 주요국 중 매우 높은 순위를 차지)
국내 주식 시장이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 훈풍을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3월 10일 채권 시장의 온기로 드러났습니다. svb은행 파산으로 인해 시장의 긴장감이 급증하는 탓에, 미 연준이 3월 14일 미cpi와 별개로 3월 22일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이 아니라
25bp금리 인상 혹은 금리동결을 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5bp를 인상하거나 금리동결을 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6.0%가 아니라 5.25%~5.5% 정도로 낮아지게 됩니다.
3월 22일의 베이비 스텝을 결정할 경우,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므로 최근 빅스텝에 대한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급하게 베이비스텝으로 전환한 것이므로 '악재'다. 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식견이 짧은 제 생각으로는 최근 캐나다의 기준금리가 동결되었던 점을 고려하여,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시점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자연스레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 그렇게 두루뭉실 하냐구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렇습니다.
확률의 영역에서 확답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합니다.
'단정짓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