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상반기 결산
하반기 시작된 지 보름 즈음 됐으나, 오늘 계좌를 싹 정리하면서 상반기 결산을 이제서야 합니다.
3월 초순부터 투자 전략을 변경했고, 작년에 깨달은 바가 크기 때문에 매매 횟수를 급격히 줄이고
산업 및 정치적 요인 등 거시적으로 시장을 접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코스피200의 2분기 시작 즈음에는 2023년 바닥이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시장 수익률은 대략 9%~11%인데요. 4개월간의 시장 수익률을 단리로 고려하면, 월 평균 2.5% 내외이므로 매매를 빈번히 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기기 매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3월 1일부터 금일까지 대략 400만원 내외로 자산을 운용했으며, 시장 수익률에 버금가는(?) 움직임을 보였네요. 제 개인적인 목표 수익률은 월 2%의 자산운용이고, 2%의 복리로 4달 반을 운용하면 1.093%입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네요 그래도.
오늘 오전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 종목에 몰빵했던 것인데, 오늘에 와서야 헛헛하면서도 속시원하단 생각이 듭니다.
좌측의 사진은 제가 SCI평가정보(구 서울신용평가)를 매수하고 매도했던 기록을 표시한 일지입니다. 3월 초순부터 대한민국 경기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GDP 예측치가 두 차례 하향 조정됐고, 추심과 신요정보 조회 업무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SCI평가정보가 전반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역전세와 부동산 PF 투자 과다 문제 등의 복합적 이유로 인하여 자금 흐름이 점차 경색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3월 초에 투자할 때는 6월에 접어들기 전 10% 내외의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주가는 고공행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었네요. 정말 괴로웠습니다.
우측의 사진은 6월 말부터 SCI 평가정보를 전량 손절하고 매수하려고 알아본 종목들입니다. 고민을 참 많이 했었는데, 오늘부터는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가치 투자를 왜곡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치 투자 역시 여윳돈으로 해야 하며(6월 중순에 신용카드 대금 납부 때문에 골치 아팠었네요.)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량 매도한 시점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몰빵하면 일상생활이 어그러진다.' 입니다.
4개월 정도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네요. 이번 하반기에는 시장 수익률보다 월등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네요.
2줄 요약: 강한 놈이 오래 살아남는 게 아니므로 물 흐르듯 오래 살아남도록 생존 그 자체에 몰두하자.
특히 자신있다고 몰빵하면, 마음이 병든다.
(feat. 마음에 병이 들어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