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그러던 중 한곳 펜션에 불이 켜져 있어 그곳인줄 알고 형사들을 하차시켜 들이닥쳤으나 아무도 없었고 집주인이 나와서 “당신들 무슨 일이야”며 난리를 쳤다.
“책임자 나오라 해” 고래고래 고함을 쳐서 내가 가보니 예전 달서경찰서에서 반장으로 근무를 하다가 정년퇴직한 선배 형사였다.
“아이고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어이! 김 과장! 아무런 말도 안하고 이러면 되나?”
“아이고 선배님 우리가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일이 끝나고 다시 올라 오겠습니다”고 사과를 하며 급히 차를 돌려 내려왔다.
헛다리를 짚는 바람에 현장찾기에 1분 1초가 아까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크나큰 실수를 했다.
차를 돌려 내려오다가 보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나오는 펜션이 있어 형사들을 보냈는데 그곳이 현장 이었던 것 이었다.
“저기다. 저 집이다 전부 올라가!!!”
펜션앞 넓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누구를 막론하고 검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층으로 올라가기 전 처마 밑에는 중년 부인이 넘어져 움크리고 있고 그 옆에 웬 남자가 서있어 인적사항을 확인하라하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가니 이미 모두 도망을 가고 방에는 흩트러진 화투와 계수기, 음료수병, 방석등이 있어 누가 봐도 현장임을 알 수 있었다.
채증 할 당시 현장 검거할 당시 현장
이미 도망치고 없었지만 출발 전 교양을 한것과 같이 압수팀에게 사진 촬영을 하며 증거물 들을 압수토록 했다.
다시 마당으로 내려와 1층 처마 밑에 있는 사람으로 보아 어디 멀리 도망가지는 않았을것이라 생각을 하고 전 형사들보고 다른 집과 계곡위로 추적하라고 지시를 했다.
실패한 작전의 지휘자 마음같이 짙은 안개속에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괜시리 주변을 수색하고 있는 형사들에게 고함을 치며 검거 독려를 했다.
조금 있으니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옆집이나 계곡에 숨어 있는 도박꾼들을 하나, 둘씩 잡아 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검거하고자 했던 주최자측과 조폭들은 하나도 없고 단순 가담한 도박꾼들만 줄줄이 검거하여 뒤따라온 대형버스에 승차시켰다.
나머지 역시 추적하여 검거를 하였는데 검거된 도박꾼들은 나이가 조금 있거나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약100여명이 있었다고 하는데 겨우 40여명만 잡았고 주최자 측을 잡지 못한 작전으로서는 실패를 한 것 이었다.
처음 처마 밑 마당에 쓰러져있던 여자는 단속이 왔다는 문방 연락을 받고 도주를 하다가 창문을 타넘고 처마 위를 걷다가 처마가 부서져 버리는 바람에 땅으로 떨어졌는데 다쳐서 더 이상 도주를 할 수 없었다는 것 이었다.
다친 사람까지 같이 데려 올 수 없어서 같이 있던 사람에게 데려 가라하고 철수를 하는 척 하며 1개팀을 현장에 매복을 시켰다.
우리는 철수 후 형사들과 동원한 여경을 시켜 신체수색과 도금을 확보하고 그동안 채증하여 둔 자료를 통하여 하나씩 대조를 했지만 이미 확보해두었던, 총책, 마개, 꽁지, 상치기, 문방, 창고등은 없었다.
실지로 껍데기뿐이었다.
조폭 10여명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놈들은 어디로 갔는지 ..
그래도 주최를 하였던 놈들은 어떻게 하던지 검거를 해야 하기에 여러 각도로 수사를 했다.
이들은 도주 후 연락이 되는대로 삼삼오오 모여 어떻게 되어 가는지 나름대로 아는 형사들을 통하여 파악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다시 정보원을 활용하여 찜질방, 다방, 여관등에 모여 있는 도박꾼들을 검거하고 보니 대구 최대 규모 도박판이었었다.
같이 일을 한 하수인들은 몇 명 잡았지만 주최자인 봉수를 잡아야 했다.
본래 이런 큰 도박현장이 단속되면 도주를 하였더라도 주최자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들어오는데 봉수라는 놈은 자신이 도주를 하고 있어 검거된 도박꾼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었다.
주최자가 없는 도박을 단속했다고 하면 수사를 하였던 전담팀이 도리어 봐준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으며 눈총을 받기에 분명히 잡아야했다.
현장에 있었다고 의심 되는 자들을 비롯하여 정보원들을 총 동원하여 봉수의 소재를 안 가르켜 주면 시일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전원 추적 검거하겠으니 빨리 협조를 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조사가 덜 끝난 사람들은 유치장에 있었지만 면회마저 금지 시킬 수가 없어 그 사람들을 통하여 도주 중인 주최자들 귀에 들어가라고 역공작도 시도했다.
밤낮을 잊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일부는 검거하고 일부는 자진출석했지만 전과가 많거나 집행유예 기간 중인자, 적극 개입자들은 구속시켰다.
구속시킨 마개, 꽁지, 상치기, 문방, 꽁지들을 특별면회 형식으로 유치장에서 불러내서 빨리 봉수의 소재를 알아보라고 닦달을 했다.
언젠가는 검거될 것이니 형사들 고생시키지 말고 알으켜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평리동 여관에 숨어 있던 봉수를 검거하였다.
꽁지로 빼는 돈이 일일 3,500만원이 되었다고 하니 판돈이 얼마나 많았는지 상상이 안 되었다.
모두 7명을 구속시키고 35명을 불구속 했다.
사실 도박현장을 단속하여 7명을 구속시키는 것은 칭찬 받을만 하나 제대로 잘했다면 구속자수와 도금 많았을 것이고, 조폭들도 많이 잡았을것인데 실패작이었다. 하지만 언론에 실패하였다고 보도 자료를 낼 수가 없었다.
형사 생활 중 오점으로 남긴 일중에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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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빌려 '아도사끼' 도박 주부 등 무더기 검거
KBS 이하늬 기자 2016.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