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해상국가이면서 유럽의 강자로 부상하며 유흥산업이 흥하여 도시 곳곳에 합법적인 도박판이 벌어지고 오락을 즐기며 술을 마실 권리가 있는 ‘유럽의 환락가’ 베네치아에서 1752년 한 남자가 태어났다.
그가 바로 세계 최고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이다.
희극배우였던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자코모 지롤라모 카사노바는 베네치아의 모험가이자 작가, 시인, 소설가를 자칭한 범죄자, 사기꾼이다.
그의 키가 2미터가 될 정도의 거인인 데다 남다른 처세술과 재주가 있었고, 6개국 언어를 어렵지 않게 구사를 할 줄 알았고, 신학, 법학, 자연과학, 예능 등 다방면에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환상적인 기억력이다. 카사노바는 70년 평생 자기가 본 얼굴들을 하나도 잊지 않았고, 자신이 듣고 읽고 말하고 본 것을 모두 다 기억했다고 한다.
그가 여성들을 쉽게 유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훤칠한 체구와 용모 덕이기도 하지만 남다른 바이올린 연주 실력 때문이기도 하다.
열일곱 살에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올린 천재라니 어느 여자가 넘어오지 않겠는가?
그는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했고 여행 중에 만난 모든 여인을 자신의 침실로 끌어들였다.
카사노바의 여인이 100명이 넘는다는 말은 과장이라는 설이 있지만, 그는 회고록에서 122명으로 기록했다.
특히 환락의 도시 베네치아는 일상적인 섹스 파티가 유행하였고, 카사노바는 수녀들까지 파티에 초대했는데 바로 이 섹스 파티 때문에 카사노바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서른 살의 카사노바는 금지된 이단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라는 죄명으로 종교 재판관에 의해 체포된다. 여자를 유혹하는 그의 기술이 ‘악마의 속삭임’이란 뜻이다.
카사노바는 감옥에 갇힌 지 얼마 되지 않아 뜨거운 마카로니가 가득 든 접시를 받치는 성경 속에다 탈출 도구를 감추어 간수에게 주자 간수는 의심하지 않고 그 성경을 옆방의 죄수에게 건넸다. 카사노바의 작전은 성공하여 탈출구를 통해 지붕을 타고 내려와 탈출에 성공한다.
피옴비 감옥에서의 탈출은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바람둥이의 완벽한 ‘쇼생크 탈출’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를 이곳에 가둘 때 나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듯이, 나 역시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곳을 떠나노라.” 탁월한 언변으로 카사노바를 가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파리에 도착한 카사노바는 놀랍게도 옛 친구의 소개로 프랑스 재정 전문가로 활동하며 상류사회의 스타로 대접받았다.
남다른 언변과 용모를 갖춘 삼십 대 바람둥이 카사노바에게 경제적인 여유까지 생기자 많은 여성이 그의 품에 안겼음은 물론이다.
프랑스 정부가 천부적인 사교 능력에, 탈옥 능력까지 갖춘 그를 다국적 스파이로 위촉한 것이다. 한마디로 ‘프랑스 비밀 요원’ 즉 007이 된 것으로 그가 공식적으로 여자들을 편력할 수 있는 무기가 생긴 것이다.
카사노바는 영국을 방문하지만 프랑스에서와는 달리 찬밥 취급당했다.
그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박판이 없었다. 더구나 그의 여성 편력도 신통치 않아 영국 창녀에게 속아서 가진 돈을 모두 빼앗기고 빈털터리가 된다.
카사노바는 때론 자신도 한 여성과 평범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의 행태에 비춰보았을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출처 미스터리와 진실, 인물 편 | 이종호 | 북카라반
위와 같이 한평생 유럽 각 나라를 다니며 여성편력이 많았던 남성이지만 그는 탁원한 기억력과 언변으로 사랑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어 유명 인사가 되었지만 여기 올리는 글의 주인공은 그냥 먹고 놀며 여인네들을 농락한 파렴치한 나쁜 놈이었다.
◆ 미인이시네요 ◆
7월 말 대프리카라는 명성답게 대구의 날씨는 엄청 더웠다.
길을 가는 차량이나 행인들의 수가 줄어들었고, 시민들은 시원한 계곡이나 에어컨이 빵빵 터지는 곳을 찾아 이글거리는 태양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시민들의 휴식처인 수성못 옆 카페에는 더위를 피해 온 젊은 남, 녀가 옹기종기 모여 끼리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남자 최태관(가명 당시 38세)이 무심한 듯 못을 쳐다보다가 카페 한쪽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예쁜 아가씨(박신정: 가명 26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아가씨 역시 섹시하게 생겼고 미녀들이 많이 살고 있는 대구라 그런지 예뻐서 연예인 같았다.
좌표(?)를 찍었는지 최태관은 박신정이 있는 테이블 앞으로 가서
“저 아가씨 같이 자리해도 되겠습니까?”
“어머! 어머! 누구신데요?”
“저쪽에서 보니 아가씨가 아주 고우셔서 차를 한잔 할까 싶어 왔습니다.”
신사의 아래, 위를 훑어 보더니 곱다는 칭찬을 해서 인지
“좋을 대로 하세요.”라며 반승낙을 했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고 했던가? 최태관은 박신정의 말을 듣고 승낙한 것으로 여기며 자리를 같이 했다.
“차를 한잔 하셨나요?”
“예 저는 했습니다.”
“예쁜 아가씨랑 같이 차를 한 잔 하려고 그랬는지 저는 아직 차를 못 먹었습니다. 저랑 같이 한잔 하시지요? “
“괜찮습니다.”
“여름에 시원한 과일 주스 한잔 더 하시지요. 어떤 것으로 드시겠습니까?”
“....”
“그럼 제가 주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처음 보는 남자가 차 주문을 하라며 재촉하자 마지못해 응하는 척을 했지만 내심으로는 멋진 남자가 자리를 같이 해주고 차를 먹자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카운터로 간 최태관은 종업원에게 어떤 과일 주스가 시원하고 맛이 있는지 물어보고 종업원이 추천한 딸기 주스를 2잔 시키고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여기는 어떤 일로 오셨나요?”
“직장을 알아보기 위하여 다니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 잠시 쉴 겸 들어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저는 고향이 대구인데 서울에서 사업차 출장 왔다가 거래처 사장을 수성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서 못이 보이는 곳에 좋은 카페가 있기에 들어왔습니다.”
“아! 그러세요?”
대구 말씨를 사용하는데 서울에서 사업차 출장을 왔다고 하니 그제야 마음을 놓았는지 치태관의 물음에 답을 하기 시작했다.
“직장을 구하신다고 하시는데 어떤 직장을 원하시나요?”
“아니 그런 것을 왜?”
“아니 제가 사업을 하다 보니 거래처도 많지만 대구에서 학교를 다녀 성공한 학교 선, 후배들이 많아 혹시 소개를 시켜 줄 수도 있을까 싶어 물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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