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금은방을 돌며 수억 원대의 귀금속을 훔친 50대가 붙잡혔습니다.
인근 가게 주인과 친한 척하며 접근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금은방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VCR
손님을 가장한 남자가
금은방에 들어와 물건을 살핍니다.
잠시 옆 가게에 들렀다
다시 들어오더니
금목걸이 몇 개를 들고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경찰에 잡힌 55살 박모 씨는
금은방과 붙어있는 한복가게나
이불가게와 친분이 있고
혼수품을 살 것처럼
업주들을 속였습니다.
INT 최 00/피해 금은방 업주
"(한복집 주인에게) '형님' 그러니까
우리는 의심을 안 했죠.
그리고 두 번째 와서는
형수님한테 보여주고 결정하겠다며..."
박 씨의 이런 능청스러운 연기에
최근 4년 동안 전국 80개 금은방이
속아 넘어갔고, 피해금액은
2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INT 김선희 경감/대구 중부경찰서
"혼수품을 하는 한복집 주인하고
같이 오기 때문에 주인을 믿고
물건을 내줬다."
경찰은 더 많은 금은방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박 씨를 구속해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금은방 업주들에게 유사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2010. 5. 11 MBC뉴스 이성훈입니다.
요사이 100세 인생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우연찮게 학연, 지연에 얽히어 인연이 만들어지는 예가 있다.
이번 글은 내가 남해안 섬마을 초소장으로 군 복무를 할 때 인연이 된 곳 출신을 검거하여 4년 동안 전국 12개 시도의 45개 도시, 금은방 80개 2억 5천만 원 귀금속 절도범 자백을 받은 사건이다.
고향 상주에서 수사과장 2년을 마치고 원소 속인 대구경찰청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대구 어디를 가나 형사계장을 할 것 같아 나는 집이 달서구 니까 달서경찰서나 상주 오기 직전에 있었던 성서경찰서로 갈까 생각 중이었다.
대구시내 형사 파트를 총괄하는 경찰청 강력계장인 박 00 경정한테서 전화가 왔다.
“과장님 잘 계십니까? 대구 박 00입니다”
“아! 예 계장님!”
“대구로 복귀 안 하십니까?”
“이제 2년이 지났고 한 곳에서 2년 이상 근무를 못하니 대구로 들어가야지요. 가더라도 집 근처 달서나 성서로 보내 주이소”
“시내 중부서가 대구 중심지인데 중부를 맡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는 집 가까이가 좋으니까 근처로 보내 주이소”
“집에서 지하철 타면 10분 정도 걸리니까 중부로 가이소.”
“아따! 계장님! 집 근처로 보내 달라니까요.”
“대구 들어오려면 중부로 가야 됩니다, 알았죠?”하고 전화를 끊었다.
2010. 2월 이 되어 대구청으로 발령을 받았는데 대구 도착 전에 벌써 중부 형사계장으로 발령이 났다.
공직자는 인사발령 종이 한 장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니 명을 따라 중부경찰서 형사계장으로 갔다.
사실 내가 일 욕심이 많다 보니 일부 형사들은 나를 엄청 경계하며 싫어하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랑 근무를 하면 힘이 들지만 승진이라는 영광도 있고 명성도 날리고 좋은데..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중부 경찰서는 대구의 중심부에 위치해서 상권이 몰려 있는 데다가 대구의 금은방은 90% 정도 시내에 몰려있다고 봐도 된다.
낮에는 100만 명이 모이지만 밤이 되면 각자 주거지로 돌아가기 때문에 유흥업소외에는 적막강산 된다.
밤이 되면 젊은이들만 시내 라이트 클럽에 모인다.
3월 말부터 금은방에 도난 신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으며 전담반을 지정하여 사건 발생 보고를 받는 즉시 일일이 현장을 확인하고 주변 CCTV를 살펴봤다.
그냥 점포 문이 닫혀 있는데 문을 부수고 절취하거나 주인 몰래 가져 가는 것이 아니고 꼭 옆집이나 주변에 있는 양복점, 한복집, 가구점 주인들하고 같이 와서 귀금속을 가져가는 수법이었다.
귀금속을 가져갔으면 다른 금은방에 처분을 하였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금은방과 전당포 협회에 협조를 구하고 장물품표를 만들어 돌렸지만 성과가 없었다.
대구 물건을 훔쳤는데 대구에 판매를 안 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찰청을 통하여 전국 경찰에 공조 수사도 의뢰해 두었다.
하지만 자기 일 같이 해주는 곳이 없어서 전담반 형사들에게 처음 발생한 곳부터 상세히 재수사를 지시했다.
CCTV를 확인 후, 잘 나온 얼굴을 발췌, 확대 하여 같은 범죄 전과자들을 10여 일 넘게 대조하며 수법조회를 하여 7-8명이 나왔으나 경상도 말씨를 사용하는 경상도 남자 중 50대 중반의 1명 박 모 씨를 찾아냈는데 키도 크고 인물도 좋았다.
인적사항을 획인 하였더니 주소는 경남의 바닷가 소도시 섬이었는데 아직 결혼은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원적지를 보니 내가 전경 근무를 하였던 섬이었는데 예전에 살다가 섬을 떠난 사람쯤으로 생각을 하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서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다.
범인이 맞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피해자들에게 용의자 사진을 보여 주니 맞는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용의자 소재 추적을 하게 되었다.
공부상 직권 말소된 자로 절도 전과도 많고 주거가 일정치 않아 소재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형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공부상 및 여러 가지 중 기관에 공문을 보냈는데 회신을 받으려면 일주일 기다려야 한다기에 그 기관에 친구가 간부로 있어 그 친구에게 왜 빨리 안 해주느냐며 압력(?)을 넣어 다음날 회신을 받아 확인하니(수사기밀상 비밀?) 부산에서 눈이 안 좋아 병원에 다니는 것을 알았다.
언제 다시 그 병원에 올지 몰라 병원에 전화를 확인하니 개인 정보 보호로 병명을 가르쳐 줄 수는 없으나 요사이 치료를 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부산 병원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형사들이 이리저리 핑계를 되며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범인을 무턱대고 가서 기다릴 수는 없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사람들이 지금 뭐 하자는 것이냐? 그사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어떻할래? 빨리 안 가냐?”며 호통을 쳐서 아침에 전담팀 전체 5명을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보냈다.
아침에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부에 확인을 해보니 아직 안 왔다는 말을듣고 환자 대기실에서 잠복하여 기다리다 30분이 지날 즈음에 범인인 박 00 (당시 55세)이 나타나서 진료를 받고 나오는 것을 검거하였다는 보고를 받았다.
대구 중부 형사계에 도착을 해서 범행을 추궁하였으나 일체 부인을 해서 확보된 CCTV와 피해 금은방 주인들과 같이 갔었던 한복집 주인들을 불러 대면을 시키며 확인을 하니 전부 맞다고 하며 욕설을 퍼부으며 죽일 놈이라고 난리를 쳤다.
“뭐 형수님?, 형님? 야! 이놈아! 여기 너거 형수가 어디 있으며 형님이 어디 있나? 빨리 내 물건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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