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계 사무실이 왁자 지끌해졌다.
형사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범인을 지켜보며 주시를 하니 수갑을 찬 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고, 일부 피해자는 욕을 하며 때리려고 덤벼들어 형사들이 말린다고 곤욕을 치렀다.
피해 입은 것에 대하여 변제를 하라는데 원래 도둑질을 하는 놈들은 직업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게 일이고, 생활비나 유흥비로 탕진하기 때문에 피해 변제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시내 금은방은 비싼 귀금속을 많이 취급하여 항상 강도나 절도범의 표적이 되어 구석구석 CCTV 설치 한 곳이 많아 방범시설이 잘되어 있었다.
이를 교묘히 이용하여 목표를 정한 금은방 주변을 살펴서 양복이나 한복 점에 가서 혼수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금을 조금 주면서 몇 가지 주문을 하고 나서는 아는 금은방이 있으면 소개를 시켜 달라고 하였다.
금은방에 가서는 한복점 주인이 아주 잘 아는 친척이라고 소개를 시키라고 하니 주인이야 주문도 받고 또 패물을 하면 일부를 소개비조로 주니까 좋다고 하며 진짜 친척 같이 소개를 했고, 금은방 주인은 옆집 소개로 오니 믿고 고가의 패물을 내놓고 흥정을 했다.
범인은 물건들을 살피다가 우선 아이나 사돈 측에서 좋아하는지 잠시 갔다가 오겠다고 하며 고가의 패물들만 골라서 나가서는 줄행랑을 치는 수법이었다.
한복집 주인과 금은방 주인은 곧 올 것이라 믿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그렇게 친한 이웃 사촌인데 그만 원수지간이 되었고 서로 변상하라며 싸움을 했다.
주인 앞에서 귀금속을 들고 가는 대담하고도 처음 보는 참으로 기묘한 수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제는 정밀하고 세밀한 CCTV가 엉청 많이 설치 되어 있어 이러한 수법은 100% 검거됨
수법으로 보아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여타 범죄를 추궁했으나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아서 경찰 전산망에 있는 피해자를 조회한 바 엄청 많았다.
절도 피해 신고를 하면 파출소 경찰은 여러 가지로 분류를 하여 피해 수법 원지를 작성하고 전산망에 입력을 시켜 놓는다.
본청 강력계를 통하여 전국 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의뢰하고 나서 인적사항을 살펴보니 앞에서 언급한 내가 경남 남해안 섬에 있는 해안가의 초소에 초소장으로 근무할 때의 섬 출신인데 아직 동생 가족이 거주 하고 있는것이었다.
범인이 살았던 섬은 한려수도내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었는데 약 30호 정도가 고기를 잡아가며 살아가는 순수 어촌이었고 멀리는 제주 쪽 도미를 잡으로 가고, 작은배들은 연안에서 주낚으로 장어를 잡는데 선주들 몇 명을 제외하고는 생활이 넉넉지 않은 어부들이었다.
섬에는 저학년(1-3학년)만 다닐 수 있는 분교가 있고 4학년이 되면 바로 옆 큰 섬에 있는 본교로 등교를 하는데 여름 장마나 태풍이 불면 배가 뜰 수가 없어 결석을 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 동네 젊은이들은 생활도 어렵고, 배움도 변변치 않아 국방의 의무는 거의다 방위병으로 판정을 받아 해안에 있는 초소에 야간근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마친다.
해안초소에 약 10여 명의 방위병이 근무를 하는데 갑, 을 반으로 격일제 야간 근무를 했었고, 그중 방위로 근무를 했던 박 00의 형님이나 친척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수법으로 보아 많은 범행이 있을 것인데 증거를 들이대면 시인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인을 하고 있어 예전같이 완력으로 할 수도 없고 해서 섬에 근무할 때 알고 있던 방위병들을 이용하면 되겠다 생각했다.
진술 녹화실에서 조사를 하기 전에 넌지시 “내가 00 섬 초소장으로 근무를 해서 동네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으며 지금도 수시로 전화를 하고 놀러도 가는데 추민식(가명)이 알지?”했더니 인상이 싹 변했다.
‘올쿠나 이것이면 되겠다’ 판단을 하고,
초소장 할 때 방위병으로 근무를 하였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 추민식은 범인의 원적지 주소 옆집에 살았다.
동생 박 00에게 바로 전화를 하는 것은 안 될 것 같아 저장되어 있는 추민식 번호로 전화를 하여 그냥 안부를 주고받았다.
“여! 추사장! 별일 없이 잘 지내시지?”
“분대장님 웬일입니까?”
“물때도 괜찮아지는 것 같아 고기 잡으로 한번 내려갈까 하고 전화했지..”
“아이고 아직 내려오지 마이소. 요사이는 고기가 없습니다.”
“요사이 볼락이나 노래미 안 나오나?”
“아직 씨알이 작아요”
“언제 갈꼬?”
“고기 날 때 내가 전화할 게 그때 내려 오이소”
“알았어요. 꼭 연락해..”
“알았습니다.”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했으니 범인은 옆에서 다 들었다.
“금방 들었지요? 나는 지금도 섬사람들하고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동네 사람들에게 당신이 나쁜 짓 하고 다니는 것을 알려도 되나?”라고 했더니 가만히 있다가
“형사님! 담배를 하나 주이소”
“답을 해야 담배를 주지..”
“그냥 하나 줘 보이소”
“이 아저씨 희한하네, 자기는 답을 안 하면서 나보고 담배 달라고 한다. 주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 그런 게 어디 있나?”
내가 핵심을 잘 찌른 것 같았다.
10여분이 지나고 나자
“섬사람 이름도 알고 전화를 하는 것 보니 진짜 같은데 내가 사실대로 이야기를 할 테니 고향에는 알리지 말아 주이소.”
“진짜 다 할 거지?”
“예! 진짜 할게요. 내가 한 것 전부 이야기할게요”
하여 담배를 하나 꺼내 주었다.
담배를 진하게 피우더니 이야기를 하겠다며 실토를 하여 전부 기억은 못하지만 우리가 확보한 자료를 가지고 보이면 맞다며 시인을 해서 4년 동안 12개 시도의 45 도시, 80여 개 금은방에서 2억 5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같은 방법으로 했다고 진술을 했다.
교묘한 수법으로 가져간 귀금속은 부산으로 가져가 서면 지하 금은방 골목을 다니며 처분을 하여 금은방 상대로 수사를 하였지만 전부 녹이거나 변형시켜 판매를 해버려 피해 변제는 안되었다.
그래서 2010. 5. 10. 언론사를 통하여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보도를 하였고 그 공으로 인하여 경찰청 심사에서 심 00 형사가 경장에서 경사로 특진의 영예를 누렸다.
그러다가 언제 출소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퇴직 후 인 2020. 봄에 대구 남부 경찰서 관내에서 같은 범행을 하다가 검거되어 다시 구속되었다고 한다.
고향인 섬에 범행을 알리지는 않았지만 알아본 바 어릴 때부터 똑똑하여 섬에서 천재가 나왔다고 했다.
3남매의 맏이였고 성실하고, 똑똑하여 어부의 수입으로 공부시키는 것이 만만찮지만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교에 도선으로 통학을 안 하고 00시내에서 자취를 하며 공부를 시켰고 더 큰도시로 중, 고 유학을 보냈으며, 대학도 서울 유명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줄로 알고 있었다.
섬사람들의 희망이라고까지 했는데 어떻게 하여 요사이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섬마을 천재가 성공하여 올 날만 기다리는데 기대를 저버리고 어떻게 하여 남을 속이고, 훔치는 범죄자가 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었고 도울 방법이 없었다.
차라리 섬마을에 알렸드라면 나쁜짓을 그만 두었을까?
범인이 자랐던 섬마을의 아름다운 노을
#섬마을 #천재 #대기업 #방위병 #특진 #절도 #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