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아시스를 보고

편견, 사랑

by 나모


연휴에 큰 계획 없이 쉬다 그냥 쉬기만 하기가 아쉬워

옛날 한국 영화를 찾아봤다.


여담이지만 옛날한국영화를 보면 그 시절 한국 모습을 볼 수있어서 참 좋다. 특히나 오래된 간판들을 보면 더 그렇다.


해당 영화를 보고 나에게 강렬한 장면은 딱 2개의

장면이었다.


첫 번째 - 소개



홍종두(설경구)가 한공주(문소리)를 데리고 종두의 어머니

생일잔치에 가는 장면이다.


가족들이 다 모이는 자리에 본인이 사랑하는 공주를 휠체어

태우고 가는 장면에서 가장 숨이 막혔다. 그 이유는


“공주가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내 마음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종두의 가족들은 차가웠고

공주는 불청객이었다. 심지어는 가족사진도 같이

찍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나 또한 당연히 상처받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본 것이


종두 가족 다름없이 편견의 마음으로 바라본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위선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저 가족의 구성원이 본인의 이성친구를 데려온 것뿐인데

말이다...


두 번째 - 사랑



마지막 장면 종두는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 잡히고 감옥에

가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경찰서에서 구치소로 가기 전 엄마와 목사가 찾아와 경찰에게 잠깐 기도할 시간만 달라는 요청을 하고 그 순간 종두는 경찰서에서 도망 나와 곧장 공주집 근처로 이동해서 평소 공주가 무서워했던 나무의 나뭇가지들을 다 자른다.


공주가 그 나뭇가지 그림자를 무서워하는 걸 알고,

본인이 감옥에 가면 옆에 있어줄 수 없기에 그렇게 했다.

이런 행동은 나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에 많은 로맨틱한

장면 중 이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여러 리뷰를 찾아보다 보니 이 영화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특히 “강간범의 미화”라는 것이다.


나 또한 영화 초반 종두가 공주를 강간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에서는 굉장히 불편함을 느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장면을

포함해서 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등장인물 중에 공주를

그냥 사람으로 보는 사람은 종두 밖에 없다.


장애인임을 이용해서 임대 아파트를 받아 검사받을 때만 데리고 오는 공주 오빠부부


공주가 눈앞에 있음에도 무시하고 애정행각을 하는

옆집사람들


경찰서에서 종두를 한심하게 보는 경찰들


종두 가족들


모두 그렇다.


어떻게 결론을 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결론은


남들의 시선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계산 없이 사랑하는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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