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생각하지 않는 배움은 빈껍데기요,
배우지 않고 생각하는 것은
지식의 깊이가 없어 위태롭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공자의 이 오래된 가르침은 저의 독서 여정을 이끄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매년 50권 이상의 책을 탐독하며, 나만의 언어로 꾸준히 기록을 이어온 애독자 ‘문장 너머’입니다.
저에게 독서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비로소 시작되는 ‘사유의 출발점’입니다. 텍스트를 활자에 가두지 않고 삶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입체적 독서’를 지향하며, 책을 덮은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사유와 성찰의 조각들을 기록합니다.
한 권의 책을 완독하고 곧바로 다음 책을 집어 들면, 앞선 책이 남긴 깊은 여운은 금세 희석되곤 합니다. 그 소중한 감동과 여운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두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느낀 이 좋은 문장들이 사랑하는 딸들에게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독서 노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엄마는 책을 읽고 나면, 꼭 그 책에 대해
우리한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 같아.‘
읽는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울 수 있지만, 딸들이 해준 이 말이 ‘프레젠테이션’을 기록으로 묶어, 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엄마의 독서노트’라는 유산으로 남기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권유로 문을 두드린 브런치 작가 신청이 감사하게도 단번에 통과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서툴지만 이제 그동안 나만의 기록으로 쌓아온 독서 아카이브를 하나씩 꺼내어보려 합니다.
소박하게 시작된 이 기록의 여정이, 누군가에게는 책장을 덮은 후 시작되는 또 다른 사유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