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이지 Jun 25. 2023

초보운전

애기가 운전을 합니다

우리 집에는 열아홉 살이 되는  애기가 있습니다.

큰애를 낳고 나이터울이 있기 때문인지  둘째에겐 애기라고 부르는 것이 나는 좋습니다.

"우리 집에 애기가 어디 있어?" 남편이 장난스럽게 묻습니다.

"나! 나는 나를  애기라고 불러주는 게 좋아."

 함박웃음을 웃어 보이는 애기입니다.

엄마의날 축하카드

여섯 살에 미국에 와서 열아홉 살이 되는 동안 애기는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습니다. 애기의  모든 몸짓이 놀라웠습니다. 작은 애기가 오늘까지  자라오는 동안 애기가 보여준 모든 것에 감동하며 엄마는  매일매일 행복했습니다.


우리 집 애기는 초보운전자입니다.

애기는 얼마 전 면허를 취득하고 어디든지 혼자 운전해서 가보고 싶어 합니다.

"혼자 갈 수 있어요!"

"그럼! 우리 애기는 잘할 수 있어!"

 응원하면서도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고 일찍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은 나는 엄마입니다.


"여기까지 걸어와보렴! 우리 애기 잘한다."

첫돌 첫걸음을 떼던 애기를 기억합니다.

그날 이후로 자라나는동안  더 많은 응원이 필요했을 애기의 맘을 몰라봐 준 것은 아니었을까요.

 지나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 괜찮다고  많이 말해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오늘은 운전해서 돌아오는 애기를 기쁘게 반기면서   품에안고  말해주고싶습니다

"우리애기 잘했다.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봐.세상은 정말 아름다워!"


 나또한 우리엄마의 애기였습니다.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보고싶은 오후입니다.설레며 애기의 귀가를 기다리는 나는 오늘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오래된 도서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