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오이지
Jul 28. 2023
5분 후면 깨끗해집니다
세탁
공용빨래방에서 세탁을 합니다.
금요일밤은 모두 밀린 빨래를 하고 싶은가 봅니다.
얼마를 기다려서야 내 순서가 되고 겨우 순서를 맞아 빨래를 넣고 나서 동네를 몇 바퀴 돌고 나니 5분이 남았네요.
한국에 있으면서 마냥 행복하기도 했지만 내 집이 아닌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세탁을 하면 깨끗해지듯이 5분이 지나면 힘든 기억들도 모두 깨끗해졌으면 좋겠습니다.
5분 남은 시간 동안 마음을 정리합니다.
외국으로 돌아가면 그리워할 한국에서의 추억을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드디어 이번엔 건조기순서입니다.
깨끗이 세탁된 빨래는 건조기에 들어가 구김하나 없이 빳빳하게 힘이 생겨 태어나겠죠.
건조기에 넣지 마시오!
주의 따윈 그냥 무시합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마무리하면 그만입니다.
살아오면서
걱정했던 모든 일이
죽고살만큼
일생일대에 중요한 일이었을까요? 나는 오늘만 살고 갈 것처럼 많은 것을 고민하고 걱정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내 마음의 세탁법은 뒤로하고 간단히 빨래하고 편리하게 건조하며 내 시간을 절약한 것으로 기쁜 오늘처럼 살겠습니다.
건조기에 들어가면 뽀송하게 다시 새로워질 것을 알기에 비 맞고 축축하게 가라앉는 날이 오더라도 개운 해질 날을 기대하며 살겠습니다.
keyword
세탁
빨래
오이지
음악을 사랑하고 미술관람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깁니다.
구독자
1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우리 쌀빵
움직이는 의자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