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과 백수

by 포도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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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우리는 만난다


눈이 마주치면

이미 절반은 끝난 인사다


말은 돌아가지만

뜻은 곧장 닿는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꾸역꾸역 밥만 먹다 왔습니다.”

“허허—”


“깨달음 없이 살았으니

하늘 보기가 민망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지요.

머리가 이렇게 하얀 건

백수 아니면 신선인데

오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허허—”


“우리가 다 백수 아니겠습니까.”


“저는 백수에 빈대까지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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