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유난히 시린 밤이었다.
들마루에 누워
밤하늘을 천천히 훑어가다, 초승달 한 뼘 아래
낯선 별 하나와 마주쳤다.
처음 보는 별이었다.
“저건 무슨 별이지.”
나는 시선을 고정한 채
그 불규칙한 반짝임을 따라갔다.
잠시 후,
익숙한 감각 하나가 스쳤다.
모르스부호.
처음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끊어졌다 이어지는 빛을
붙잡으려 할수록
호흡이 점점 짧아졌다.
나는 두 손을 포개
머리를 받쳐 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려는 것처럼.
그때,
“친구야, 드디어 네가 나를 보는구나.”
나는 숨을 멈췄다.
영식이였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나는 허공을 향해
짧은 신호를 보냈다.
“나를 용서해라.
오래 너를 찾지 못했다.”
잠시의 공백.
그리고 다시,
“내가 신음하고 있을 때,
나를 찾아와 준 친구는
너 하나뿐이었어.”
손가락이 멈췄다.
보낼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빛은 잠시 흔들리다가
다시 또박또박 이어졌다.
“고맙다는 말도 못 하고 와서 미안해.
그래도
너와 함께여서 좋았다.”
그 순간,
별똥별 하나가
그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길게,
아주 길게.
그리고
빛은 끊겼다.
나는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하늘을 더듬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나를 향하던
그 반짝임은
어디에도 없었다.
정적만 남은 하늘 아래,
나는 손을 들지 못한 채
가만히 두고 있었다.
아직 보내지 못한 말 하나가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