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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순내 Aug 05. 2024

[책] 심신단련


심신단련


이슬아 작가님의 [심신단련]은 24년 5월경 읽은 책입니다.

이슬아 작가님의 글은 왠지 모를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심신단련]은 <일간 이슬아> 시즌2 연재물 중 산문 원고를 모아 다듬은 책입니다.

읽으면서 <일간 이슬아>를 내가 알았더라면..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만큼 매일 읽고 싶은 글 이었습니다.

그리고 <일간 이슬아>를 꾸준히 연재하신 작가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매일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일인지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106
우리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많은 생이 스며드는지.


저의 인생에 스며든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셀 수도 없고 다 생각해 낼 수도 없더라구요. 생각을 해보아도 생각나지 않고 스쳐가는 사람도 있겠죠. 저에게 스며든 생들이 뭉쳐 나에게 스며들었구나, 나의 생도 누군가에게 스며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262
쉴 새 없이 연결된, 정보가 범람하는, 모두가 서두르는, 이런 세상에서는 무엇과 연결되느냐 보다도 무엇을 차단하느냐가 더 중요한 정체성일지도 모르겠다.


핸드폰 적당히 보기.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한 번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저의 욕망과 소망의 갈등인 것 같습니다. 핸드폰에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우면서도 재미를 놓지 못하는.. 미친 중독성이 핸드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차단하느냐, 그것을 제대로 차단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과 함께 차단해야 나에게 좋은 것을 진정으로 차단한 제 모습이 궁금해지는 글이었습니다.




p,264
“나는 갈수록 지루한 사람이 되고 있어”‘
그러자 양이 대답했다.
“유랑하는 삶이구나, 친구야”
맨날 집에만 있는데 웬 유랑이냐고 묻자, 몸이 한 곳에 있어도 인생은 어디로든 갈 수가 있는 법이라고 양은 말했다.


요즘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지루한 사람이 된 나. 점점 사람을 만나는 일도 줄어들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난 저의 모습이 좋고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롭기도 하더라구요. 이 모습을 ‘유랑하는 삶’이라고 적어둔 글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인생은 어디로든 갈 수가 있는 법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지루한 사람이 된 나를 더 즐겨보아야 겠습니다.





인상 깊었던 글 몇 개를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더 많은데, 직접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게 왜 좋은지 잘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슬아 작가님의 책이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마음을 다 담아 전하고 싶은데, 좋은 마음을 전하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네요.


모두 읽어보시고 [심신단련]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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