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악에 쉽게 물든다
#1
'알만한 사람이 대체 왜 그랬을까'... 20년 넘게 기자질을 하나 질문은 여전하다.
국회 본회의장에는 수많은 카메라가 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이를 당연히 알만한 4선이다.
본회의 때 차명 주식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간적이고 부차적인 질문을 하자면
시시각각 감시당하는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이 주식계좌를 연 게 의문이다.
잠시 방심했을까. 반복된 무사통과에 무뎌졌을까.
스마트폰 화면에 보안 필름을 붙여 안심했을 거라는 일각의 추정도 있다.
이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AI 업무를 담당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이었다.
그가 들여다보던 AI 주식들에 대해 이해상충 논란이 인 이유다.
상류층의 오블리스 노블리주나 직업윤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게 당연하다.
다만, '그는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은 악에 쉽게 점령당하는 우리 자신에게 대한 질문이다.
#2
기시감 있는 일이다.
한때 코인으로 99억원까지 예치금을 올렸다는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은 '가상재산 신고 누락' 소송 중이다.
'당시 공직자윤리법상 코인은 신고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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