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은 왜 불완전한가
#1
대부분 사람들은 두 가지 헛된 믿음에 빠져 있다.
기억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과, 고쳐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다.
진실은 오히려 정반대다. 모든 것은 잊히고 고쳐지는 것은 없다.
무엇을 (복수나 용서에 의해) 고친다는 일은 망각이 담당할 것이다.
그 누구도 이미 저질러진 잘못을 고치지 못하겠지만 모든 잘못이 잊힐 것이다. -밀란 쿤데라 '농담'-
농담의 주인공 루드빅은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트로츠키 만세!”라는 농담을 적은 엽서를 공산당 연수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여자친구를 놀리려 보냈다.
그 결과 스탈린 주의를 부정했다며 학교에서 제적되고 강제징집을 당해 광산노역을 한다.
청춘을 잃은 루드빅은 복수를 위해 고향을 찾아 자신을 고발한 친구의 부인을 유혹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에 지친 친구는 외려 루드빅과 자신의 부인이 행복하기를 바랬다.
친구의 사상도 변했고 루드빅을 밀고한 옛일도 사과했다.
루드빅은 '마침내 잘못을 저지른 책임자로 색출해 낸 건 나 자신'이라고 했다.
#2
모든 정권은 적폐청산을 공언한다. 적폐란 전 정권이 쌓은 과오이고, 수정돼야 할 잘못된 과거다.
적폐청산의 목적은 재발 방지다. 하지만, 국민 혹은 유권자에게 미래를 보여줄 순 없다.
그래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법안, 더 나아가 개혁안이 적폐청산의 모습이기 쉽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