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
#1
출장으로 혹은 여행으로 세계의 적지 않은 국가를 남 부럽지 않게 다녔고,
해외살이도 수년 간 했다.
그래서 서울로 돌아온 뒤 무작정 동네를 걸었다.
주말이면 하루 3시간 남짓 사방팔방으로 걸었고,
산과 강과 아파트와 건물과 사람과 전철과 버스와 가로등을 눈에 익히고,
많아진 외국인들을 보며 놀랐고, 그들에게 말을 시키고 웃음을 건넸다.
계기는 단순했다. 외국에서 만난 이들은 그곳의 유명한 관광지나 거대한 자연경관을 묻는 내게
그보단 자기 동네 자랑을 적잖이 했고, 정작 나는 수십년 산 내 동네에 대해 잘 몰랐다.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으니 차나 자전거 대신에 도보를 택했고
정겨워 보이는 카페나 길 모퉁이 길거리 피자집에 들러 요기를 하며 걸었다.
#2
이태원엔 유명한 곳이 즐비하지만, 코너피자조인트는 뉴욕 길거리에 있는 느낌이다.
앉을 곳은 없고 조각 피자를 시키면 종이 접시에 내어준다.
페퍼로니 피자 한 조각을 반으로 접어 먹으며 걸었다. 엔틱거리 주말 행사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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