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올바른 분리배출
감정이 자꾸만 쌓인다.
좋은 감정,
나쁜 감정,
슬픈 감정이
매일 한데 뒤엉켜 나를 괴롭힌다.
그래서 나에겐
이 감정들을 마구마구 배출할 곳이 필요했다.
처음엔 이 공간의 이름을
‘감정 쓰레기통’이라 지으려 했다.
하지만 어감이 썩 좋지 않았다.
무자비하게 버려버리기에는
이 감정들이 나에겐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말을 바꾸었다.
‘감정의 재활용.’
내 마음속에
질서 없이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 분리한다.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건 남기고,
재활용할 건
약간의 변형을 거쳐
다시 마음에 담는다.
이 모든 과정은
내가 겪은 경험과
그때 느낀 감정들을
글로 써내려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앞으로의 글들은
아마도 매우 개인적일 것이다.
정리되어 있지도 않을 것이고,
때로는 감정이 그대로 묻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바란다.
이 글들이
미래의 나에게는
조금 더 현명한 나를 만들어주는 재료가 되길...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해주는 창이 되길...
그리고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라는 따뜻한 감정을 건네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