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와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벌써 이마와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좀 더 걸으면 땀방울이 본격적으로 등과 다리 사이로 줄줄 흐를 판이다. 7월의 시작부터 제대로 찜질방 모드다.
7웗 1일 합정역
그래도 얼굴엔 신남이 그득하다. 몸무게는 늘었는데 발걸음은 가볍다. 노래까지 흥얼거린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아줌마가 되어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신이 난다. 아니 결혼 전보다 더 그렇다. 결혼 전에는 친구를 만나는 일이 흔한 일상이었지만, 직장을 다니며 아이도 돌 봐야 하는 지금은 이런 시간이 정말 귀하디 귀하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그러니 이 정도 더위쯤은아무래도 괜찮다.하하하